기자명 양동준 기자
  • 입력 2025.09.05 14:02

[이현남의 시사뷰] "광주의 숙제 끝까지 책임지겠다"

정준호 국회의원 (사진 제공 = 정준호 의원실)
정준호 국회의원 (사진 제공 = 정준호 의원실)

대한민국 정치의 새로운 물결은 기성 정치의 한계를 넘어, 변화와 혁신을 갈망하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답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현남의 시사 인터뷰 세 번째 순서로는 80년대생 정치인으로 세대교체의 대표주자로 활약하고 있는 북구 갑 정준호 국회의원과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정치를 어렵게 생각하고 멀게 느낄것이 아니라, 청년세대 스스로가 정치의 장으로 한발 더 다가서고 삶을 바꾸는 도구로 활용해야 할 줄 알아야 한다.”

80년대 민주화둥이로 태어나 IMF외환위기와 2000년대 급격한 사회변화를 온몸으로 겪어낸 이들이 이제 정치의 한 축을 책임지는 주역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 중에서도 국회에서 활발히 입법활동을 펼치며 세대교체의 상징적 인물로 주목받고 있는 정준호 국회의원과 함께, ‘젊은 정치’가 가지는 가능성과 현실,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그가 전하는 청년으로서의 그간의 정치 경험과, 국회의원 정준호가 꿈꾸는 미래 청년세대들이 마주해야 할 정치의 모습은 무엇일까? 이번 인터뷰가 청년들에게 정치 참여의 필요성과 의미를 다시금 일깨우고, 더 많은 젊은이들이 정치적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국회의원 정준호를 스스로 소개한다면?

개인 블로그, 페이스북 등을 포함해 SNS에 자기 소개를 할 때 늘 쓰는 문구가 있다. 바로 '반드시 해내는 사람 정준호'이.

좌우명처럼 사용하는 이 말은, 과거 여러번의 도전과정과 실패에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해 항상 목표한 바를 이뤄냈던 지난 삶의 궤적과도 같아 늘 쓰고 있다.

광주 북구 갑 국회의원이 된 지금도 우리 지역에 산재한 여러 현안과 어려움 또한 반드시 꼭 해결해 내겠다는 다짐을 담아 의정활동의 좌우명으로 삼고 여전히 사용중이다.

-청년 정치인으로서 그간 배경에 있었던 시대적, 사회적 문제의식은 무엇이었는지?

30대 청년으로서 정치에 도전했고, 여러번의 고배 끝에 국회의원에 당선이 되었다. 그 과정에서 힘든 점도 있었지만 정치가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기에 이어올 수 있었다.

공공연했던 차별의 세상이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던 것은 김대중 대통령이 선출되며 변화된 나라를 보면서 부터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독재와 탄압에 맞서 평생을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싸워오셨고, 정권 교체 후에는 화해와 협력으로 국민 모두를 품고자 했다. 이러한 포용의 정치는 오늘날 모든 정치인이 본받아야 할 가치라 생각한다. 특히 IT 인프라 구축이라는 시대적 결단을 통해 대한민국 미래 성장 동력의 초석을 놓았고, IMF 라는 국난을 국민과 함께 극복해 냈다. 뿐만 아니라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문화예술 정책의 대전환으로 오늘날의 문화 강국 대한민국의 기초를 마련하기도 했다.

저 또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받아, 시대가 요구하는 개혁과 미래 비전을 한 발 앞서 구현하는 정치인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최근까지 주로 국토교통 분야와 민생, 안정 관련 입법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상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는 입법적 성과를 상징하기도 하는데 이외에도 추진중인 입법 과제들이 있다면?

이재명 정부의 첫 민생법안인 '상법 개정안‘은 국회의원으로 발의한 첫 법안이기도 하다. '주주 권익을 법적으로 보호하고 강화‘하려는 이 법안은 기업의 경영 책임을 명확히 하고, 소액 주주를 포함한 다양한 주주의 권익을 보장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는 법안이다. 앞으로 기업 경영 투명성 강화와 시장 신뢰 회복에 중요한 발판으로 작용해 경영구조 및 자본시장 신뢰제고에 기여 할 것이라 기대한다.

이 법을 발의 하는 과정에 있어 지난 3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윤석열 정부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무산되는 어려움도 겪었다. 그러나 선배, 동료 의원들과 강력한 입법 관철 의지를 가지고 수차례의 협의와 조율을 거쳐 이견을 좁혔고, 결국 여야 합의로 국회를 통과했다. 순탄지 않고 지난했던 상법 개정 통과 과정이 마치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해 온 저의 정치적 여정과도 많이 닮아 있다고 생각해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법안이기도 하다.

최근 입법 성과로는 일명 ‘신탁 전세사기 예방법’ 공인중개사법 일부개정안이 7월 2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는 성과가 있었다. 전세사기 피해자는 20~30대 청년층이 대다수(75.1%)이다. 전체 전세사기 피해자 3만400명 중 20대가 25.8%, 30대가 49.2%로 청년층 비중이 대부분인데 광주·전남 지역의 피해 건수도 1441건에 달해 지역 사회 피해 역시 상당한 수준이다.

특히 신탁 전세사기는 구조 자체가 복잡해 사회 경험이 부족한 청년들은 해당 주택이 신탁 설정된 물건인지조차 파악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신탁원부 설명 의무를 법에 직접 규정하여 세입자가 계약 전 위험요소를 확인하고, 피해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제도적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내용으로 발의했으며 통과되는 성과가 있었다. 앞으로도 전세사기 피해에 취약한 청년층이 더 이상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제도 사각지대 해소와 주거 안전망 구축에 앞장설 예정이다.

-광주 북구갑 지역에서 현재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현안은 무엇이며, 해결을 위해 어떤 계획들을 가지고 있는지?

가장 시급하게 보고 있는 지역의 현안은 아무래도 이번 여름 생각지 못한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 복구와 재발 방지에 대한 대책 마련이다. 지역 문제를 챙길 때는 항상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념으로 현장으로 달려가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노력한다.

수해가 발생했을 때도 즉시 지역구를 찾아 피해 복구를 도왔고, 주민들과 공청회를 가져 이야기를 먼저 들었다. 현재는 꼼꼼한 마무리를 위해 신경쓰고 있지만 주민들을 보면 아직도 안타까운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외에 광주전남의 유일한 국토위 위원으로서 AI 모빌리티 파크를 광주 북구갑 내 조성하기 위해서 노력중에 있고, 호남 고속도로 확장공사의 조속한 진행과 호남 고속철도 배차 증편 등 산적한 과제를 풀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특히 호남 고속도로(동광주~광산IC) 확장 공사의 경우 올해 정부 추경안에서 예산 367억 원 전액이 삭감되기도 했었다. 이에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직접 세종 정부 청사를 찾아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차관과 소통하고, 담당 사무관을 만나 경위를 확인했다. 결국 국토위 전체회의와 예산소위에서도 집요하게 문제를 제기한 끝에 절반 가량을 되살려내기도 했다.

광주 시민들의 출퇴근길 불편이 심각했기에 항상 모든 사안의 1순위로 이 사업 진행을 촉구해왔고, 앞으로도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현재 정치에 대한 광주 시민들의 인식이나 관심도는 안타깝게도 그리 크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80년대생 정치인으로서 특히 세대교체 대표 주자로서 광주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이나 메시지는?

흔히 젊은 세대들은 국회, 정당, 선거 같은 단어들로 대표되는 정치를 어렵게 생각하고 멀게 느낀다. 그러나 정치는 꼭 국회에서 법을 만드는 것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전 국민이 지급받은 민생회복 소비쿠폰부터 버스 요금과 배차 간격, 대학 등록금 등 사소한 일상의 모든 것이 정치의 일부이기 때문에 ‘우리의 모든 일상을 아우르고 있는 것이 바로 정치’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사회에 질문을 던지는 순간부터 이미 정치의 출발선에 서 있는 것이고, 그것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은 이미 정치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라는 말이된다.

특히 청년 세대는 기성세대가 보지 못한 문제를 더 민감하게 느끼고, 새로운 대안을 상상할 수 있는 창의성을 갖고 있는 세대인 만큼, 정치를 멀리할 것이 아니라 삶을 바꾸는 도구로 활용해야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처럼 우리가 살아가며 느끼는 불편함, 궁금증, 불공정함 이 모든 것들이 모두 정치와 연결되어 있는 것이기에 두려워하거나 주저하지 말고, 날카롭게 비판하며, 때로는 직접 참여하면서 목소리를 내보는 것이 광주 청년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일이다. 또한 그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고 제도와 사회를 바꾸는 힘으로 연결해내 보고자 노력해 본다면 금상첨화라 하겠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먼저 연이은 수해와 폭염으로 고통이 극심하실 시민들에게 위로의 말씀 드린다. 저 또한 지역민이자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중앙정부와 국회에 수해로 상처입은 지역의 상황을 알리고, 국가적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광주전남 유일의 국토위원으로 AI모빌리티 파크 북구 지역내 유치, 호남 고속도로 확장사업, 광주-나주 고속철도 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악성 미분양 아파트 문제 등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악착같이 챙겨내겠다는 말씀 또한 전한다.

계엄을 이겨내고 내란 종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지금, 정권 탈환을 이뤄내 대한민국을 다시 우뚝 세워내기까지는 5.18 민주화 운동의 정신을 발판삼은 광주 시민의 저력이 미친 영향력이 지대하다고 생각한다. 시민들의 피로 이루어낸 민주주의를 여태 가꾸고 지켜내 주신 광주 시민들께 존경과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도 열심히 봉사하는 마음으로 일해 나가겠다는 다짐을 전한다.

[취재·정리=이현남 광주시청년정책조정위원회 부위원장/前 전남대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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