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채윤정 기자] 삼성이 향후 5년간 국내에 총 450억원을 투자한다. 

16일 삼성은 오는 2030년까지 연구개발(R&D)을 포함한 국내 투자에 총 450조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또한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수도권 이외 지역에 대한 전방위적인 투자에도 나서고, 신입사원 공채와 다양한 사회공헌사업(CSR)을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적극 기여하기로 했다.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대미 투자 확대로 국내 투자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를 언급하며 국내 투자를 당부하자, 화답 차원에서 나온 결정으로 풀이된다.

국내 투자는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에 우선적으로 집행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임시 경영위원회를 열고 평택사업장 2단지 5라인의 골조 공사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글로벌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중장기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생산라인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차원이다.

평택사업장 2단지에 새롭게 조성되는 5라인은 2028년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또한 안정적인 생산 인프라 확보를 위해 각종 기반 시설 투자도 병행 추진된다. 향후 5라인이 본격 가동되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과 국내 반도체 생태계에서 평택사업장의 전략적 위상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역 균형 발전 투자에도 투자가 이어진다.

삼성SDS는 AI 인프라 확대를 위해 전남에 국가 컴퓨팅센터와 구미 AI데이터센터 등 다거점 인프라 전략을 추진 중이다. 삼성SDS는 국가 AI컴퓨팅센터를 건립할 SPC(특수목적회사) 컨소시엄의 주사업자로, 전남에 대규모 AI데이터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해당 센터는 2028년까지 1만5000장 규모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확보하고 학계, 스타트업, 중소기업 등에 이를 공급해 '글로벌 AI G3'로 도약하겠다는 정부의 목표를 뒷받침할 방침이다.

더불어 경북 구미 1공장에 대규모 AI데이터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AI 특화 데이터센터로 리모델링할 예정인 이 데이터센터는 2028년 완공해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관계사 중심으로 AI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11월 초 인수 완료한 플랙트그룹(이하 플랙트)의 한국 생산라인 건립을 통해 AI데이터센터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 플랙트 인수를 통해 삼성의 개별 공조와 플랙트 중앙공조 사업을 결합해 시너지를 확대할 방침이다. 플랙트는 한국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광주광역시에 생산라인 건립을 검토중이며, 인력 확충도 추진 중이다.

삼성SDI는 이른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의 국내 생산거점을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유력한 후보지로 울산 사업장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 생산에 돌입해 현재 여러 고객사에 샘플을 공급해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오는 2027년 양산 돌입이 목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사업장에 구축중인 8.6세대 IT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생산 시설에서 내년부터 제품을 본격 양산할 예정이다. 올해 말 시험 가동에 들어가 내년 중순경 IT기기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청년일자리를 위해 삼성은 상황이 어렵더라도 향후 5년간 6만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또 이같은 직접 채용 이외에도 사회적 난제인 '청년실업 문제' 해소에 기여하고자 다양한 '청년 교육 사회공헌사업'을 펼치고 있다. 삼성의 청소년 교육·상생 협력 관련 CSR 프로그램은 직·간접적으로 8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협력사 지원을 위해서는 1~3차 협력회사의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해 설비투자, 기술개발, 운영자금 등에 필요한 자금 대출에 대해 저리로 대출을 지원 중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1051개사에 대해 2조321억원을 지원 중이다. 또 중소·중견 협력회사에 대한 스마트 공장 구축 지원은 물론, ESG 경영 전환을 돕기 위해 지난해부터 협력회사의 안전·환경 투자 비용에 대해 무이자 대출 지원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