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11.18 10:23

[뉴스웍스=박광하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가 모바일 인증 플랫폼 패스(PASS) 앱을 기반으로 한 전자고지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전자고지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던 카카오 알림톡에 대항마가 생긴 셈이다.
서비스로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의 디지털 업무 영역 확대에 기여하고 국민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건강검진표, 본인부담금 환급금 지급신청 안내, 자격 변동 안내 등 각종 공공·금융기관의 고지 문서를 패스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향후 수백 종 이상의 종이 문서를 전자고지 형태로 발송할 수 있게 구현할 예정이다.
패스 앱은 국내 3800만 가입자가 이용하는 대표 인증·본인확인 플랫폼이다. 본인 명의 스마트폰을 통한 안전한 고지 송달이 가능하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공식 인정받은 패스 인증서를 통해 안전한 전자서명을 제공한다.
통신3사는 앱 메인 화면에서 전자고지 메뉴에 바로 접근할 수 있는 UI/UX를 적용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전자고지 목록 화면에서는 각 문서의 열람 기한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발송한 전자고지를 열람하지 않은 이용자에게는 추가 알림을 보내 중요한 안내문을 놓치지 않도록 했다.
KT는 18일부터 패스 전자고지 서비스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송하는 전자 문서에 적용했다. 전자고지 확인을 위해 이용자는 최초 1회에 한해 패스지갑 서비스 가입 및 공인전자주소 등록 약관에 동의하면 된다. KT는 패스 전자고지 서비스 오픈을 기념해 이용자 대상 패스머니 지급 등의 프로모션도 시행한다.
통신3사는 그동안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공인알림문자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해 왔다. 패스 기반 전자고지 서비스가 더해지면서 문자와 앱 기반 고지를 병행 제공하는 투 트랙 발송 체계를 갖추게 됐다. 서비스 이용 기관은 상황에 따라 효율적인 채널을 선택하거나 병행 발송을 통해 도달률을 높일 수 있다.
통신3사가 패스 전자고지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카카오 알림톡 기반 전자고지 시장의 독주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톡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약 4900만명에 달해 국내 인구의 94%가 이용하는 국민 메신저로 자리 잡았다. 카카오는 이를 기반으로 알림톡을 통한 전자고지 서비스를 제공하며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의 주요 채널로 활용되고 있다.
패스 앱은 이용자 규모에서 카카오톡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본인확인과 인증 서비스 특성상 이용자 대다수가 푸시 알림을 상시 활성화 상태로 유지한다는 점이 강점이다. 패스 기반 '국민비서' 서비스의 필수 고지 문서 열람률이 약 55%에 달하는 것은 이러한 특성을 반영한다.
업계에서는 패스 전자고지 출시가 카카오의 플랫폼 지배력에 균열을 가져올 수 있다고 봤다. 통신3사가 공인알림문자와 패스 전자고지를 연계한 투 트랙 발송 체계를 갖추면서 발송 기관의 선택지가 넓어지게 됐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는 최근 잇단 논란으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가 지난달 1심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사법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건 아니다. 9월에는 15년 만의 대규모 업데이트로 친구 목록을 피드형으로 개편했다가 이용자 불만이 폭주했다. 카카오는 업데이트 6일 만에 친구탭 첫 화면을 친구목록으로 되돌리겠다고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