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11.22 06:00
양지청 글로벌개발원 대표 회장 (사진제공=양지청)
양지청 글로벌개발원 대표 회장 (사진제공=양지청)

감시자와 방관자가 누구인지 아는가. 감시하는 사람이 감시자이고 보고도 못 본 척하는 사람이 방관자이다. 무엇인가를 감시하는 사람을 총칭해 감시자라고 한다.

길가에서 곤경을 당하는 아줌마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워낙 바쁘기도 하고 혹 나서면 힘든 일도 생길 것 같아 나서지 않고서 지나친다.

아이러니하게도 목격자가 많기 때문에 아주머니는 도움을 받지 못한다. 책임이 나눠지기에 목격자 한 사람 한 사람은 책임감을 적게 느끼게 되고, 결국은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다시 말해 목격자가 한 사람 이상이 되면 도움을 줄 확률이 훨씬 더 떨어진다는 슬픈 결론이다. 이것을 ‘방관자 효과’라고 한다. 더 알기 쉽게 ‘구경꾼 효과’라고 부르는 학자도 있다.

44번 버스도 유명하다. 비겁한 방관자의 최후를 표현한 중국 영화가 '버스 44'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고 한다.

김동길 교수가 돌아가시기 전에 자주 이야기 했던  44번 버스이다.

이 내용은 국가적 관심사에서 작게는 한 조직의 내부 문제 이야기일 수 있다.

그 조직은 선거관리위원회가 될 수 있고 대법원이 될 수도 있다.  보험사도 가능하다.

유사 사례는 여러 분야에서 나타난다. 손실은 다수에게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지켜야 할 가치관도, 계승해야할 전통도 막 나가는 소수에 묻혀 파괴되고 기억 공간과 장소성도 사라지기도 한다.  물량주의와 팽창주의와 타협하기도 한다. 특히 기관의 공적 재원은 쓰고 나가는 내부자들과 동조 유혹에 빠지기도 한다.

소금이 맛을 잃으면 무슨 유익이 있겠는가. 

암울하게도 암의 최대 원인은 스트레스이다. 가치관이 흔들리다보니 각종 암보험이 쏟아진다.

의인 10명도 없어서 야훼가 멸망시킨 소돔과 고모라가 연상되는 사회는 곤란하다. 하루빨리 탈출해야 한다.

다수의 사람들은 방관자 효과의 지배를 받고 산다고 한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못 본 체하고 지나치거나 시스템적 오류 및 누수 낭비를 지나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난을 피할 수 없다.

개중에는 용기를 지닌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각종 비리가 덮어지면 사회의 기강부터 무너진다. 이를 막으려면 '휘슬'을 그냥 부는 것이 바람직하다. 늘 더 나은 세상은 이런 과정을 거쳐  탄생한다.

양지청 글로벌개발원 대표 회장·국제다빈치학회  설립자/전 카이스트·서울대 교수/경제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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