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종훈 기자
  • 입력 2023.12.06 15:00

자영업자 대출 연체잔액 2분기 7.3조…2020년 분기 평균 대비 2배 ↑
금융위 "내년 말까지 채권시장안정펀드·시장안정 P-CBO 운영 계획"

오태록(앞줄 맨 왼쪽)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을 비롯해 '제12회 여신금융포럼'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백종훈 기자)
오태록(앞줄 맨 왼쪽)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을 비롯해 '제12회 여신금융포럼'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백종훈 기자)

[뉴스웍스=백종훈 기자] "내년도 카드사 신용판매 수익성 제고의 핵심은 영업비용 절감의 문제로 귀결될 것입니다."

오태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6일 오후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12회 여신금융포럼'에서 내년 카드업 전망에 대해 이와 같이 예측했다. 

오태록 연구위원은 "고금리 지속, 소비 둔화, 누증된 가계부채 등의 문제가 산적해있다"며 "이로 인해 신용판매 수익성은 물론 카드사가 취급하는 대출자산의 건전성은 올해 대비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금리수준이 향후 낮아지더라도 고금리 도래 전 발행한 여전채 비중이 여전히 높은 상태여서 부채 차환 등에 따른 조달비용이 올해보다 내년에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올 10월까지 만기가 도래한 부채의 평균만기는 3년 이상을 유지했으며 평균금리는 2%대를 나타냈다.

게다가 소비 둔화는 신용판매 수익성을 위축함과 동시에 자영업자 소득을 정체시켜 이들이 보유한 대출건전성을 더욱 악화시키는 복합적 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

올 2분기 기준 자영업자 대출 연체 잔액은 7조3000억원으로 2020년 분기 평균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오 연구위원은 "따라서 단기적으로 마케팅 등 영업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제고를 꾀할 필요가 있는 것"이라며 "이와 함께 차주의 실질적 상환부담을 고려한 건전성 관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휴 확대에 따른 매출증대 효과 및 수익성에 대한 면밀한 판단이 필요하다"며 "할부‧리볼빙 등 대출성 소비를 고려한 고객의 실질적 상환여력도 파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오 연구위원은 "이처럼 카드업계는 본업 부문의 수익성 위축이 구조적으로 고착화될 수 있는 위험에 놓여 있다"며 "결제시장에서의 경쟁 심화, 자영업황 악화, 누증된 가계부채는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워 카드사 수익성에 지속적인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중장기적으로 가맹점과 소비자 결제정보의 강점을 활용한 맞춤형 가맹점서비스 발굴, 개인사업자CB 고도화 등의 차별화 성장노력이 필요하다"며 "가맹점 상세파악을 통한 맞춤형 서비스 발굴과 개인사업자CB 고도화 등은 대출건전성을 제고하고 고금리 등으로 어려운 이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어서 의미있는 성장요인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진 발표에서 전세완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캐피탈업 주요 Credit Issue 및 2024 전망'을 주제로 "자금경색 상황에서 유동성 대응능력을 제고하기 위해서 대체자금조달 수단의 다양화가 필요하다"며 "다양화 방법 중 하나로 렌탈자산 유동화 등을 허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세완 수석연구원은 "최근 업권 전반으로 조달비용 상승과 대손부담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며 "내년에는 부동산금융 익스포져가 높은 업체들의 추가적인 건전성 저하가능성도 있어 자금조달 안정성이 중요한 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조달비용률은 높은 시장금리 수준, 여전채 수급 불안정 등으로 인해 계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더군다나 PF대주단 협약 등으로 상당수의 부동산금융의 만기가 연장되고 있어 부실인식 규모가 실질적인 위험 수준 대비 더디게 진행되는 상황이다.

전 수석연구원은 "다만 향후 부동산금융 익스포져가 높은 업체의 경우 건전성 저하 추세가 지속될 것이지만 신용등급별 수익성 지표는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년간의 이익누적 등을 통해 자본적정성은 대체로 양호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전 수석연구원의 발표가 끝난 뒤에는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국내외 VC 전망과 신기술금융업의 과제'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6일 오후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12회 여신금융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백종훈 기자)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6일 오후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12회 여신금융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백종훈 기자)

한편 이날 행사에는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도 참석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고금리, 채권시장 변동성 확대는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을 주로 하는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조달여건을 갈수록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설상가상 여전사는 이런 여건에서도 취약차주에 대한 자금공급과 상생금융의 과제를 이행해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이에 금융당국은 여전사들의 기초체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시장안정조치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며 "내년 말까지 채권시장안정펀드, 시장안정 P-CBO 등을 차질없이 운영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원화 유동성 비율 규제 완화 등 금융규제 유연화 조치도 내년 6월까지 연장했다"며 "이와 더불어 여전사의 렌탈자산 ABS 발행허용을 추진하는 등 자금조달 수단 다변화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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