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3.12.28 10:23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사진=뉴스웍스DB)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사진=뉴스웍스DB)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이에 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이 75% 이상 동의할 경우 유동성 문제를 일시 해결할 수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은행에서 총 7243억원을 빌렸다. 이중 일반·시설자금·PF대출을 포함한 장기차입금은 4693억원에 달한다.

주채권은행은 산업은행이다. 산업은행은 PF대출 1292억원, 단기차입금 710억원 등 2002억원의 채권을 보유 중이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국민은행이 PF대출 1500억원을 포함해 총 1600억원을 빌려줬다. 이어 기업은행은 997억원, 우리은행은 720억원을 대출해 줬다. 이밖에도 신한은행 636억원, 하나은행도 619억원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일단 은행권은 보증서 담보로 대출이 실행됐다며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또 대출이 실행된 사업장이 완공돼 분양도 마무리 단계여서 실제 손실은 적다는 해명이다.

그러나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게 되면서 셈법은 복잡해졌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빠른 시일 내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협의회에서 채권은행들은 경영정상화 계획을 수립해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데, 추가 지원된 자금에서 부실이 우려된다. 일단 태영건설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추가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상황이다. 

또 2금융권과 채권 행사와 관련된 구조조정 과정에서도 마찰이 불가피하다. 일부 금융회사는 부실채권을 떠안을 수 있는 만큼 사실상 눈치게임이 시작됐다는 분위기다.

현재 태영건설 대출 채권을 보유한 2금융권 규모는 약 4300억원에 달한다.

한화생명보험이 845억원, IBK연금보험과 흥국생명보험이 각각 268억원, 농협생명보험은 148억원의 PF대출을 해줬다, 농협손해보험은 333억원, 한화손해보험과 푸본현대생명보험은 각각 250억원의 시설자금대출을 제공했다.

증권업계는 PF대출과 단기자입금으로 태영건설에 자금을 공급했다. KB증권이 PF대출로 412억원을, 하나은행과 한양증권은 각각 300억원, 100억원의 단기차입금으로 대출했다.

한편 은행권은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로 중소 건설사 줄도산 사태가 확산될 수 있다는 분위기다. 이에 전체 PF사업장별 분양과 공정 현황, 공사비 확보 현황을 수시로 모니터링 중이다.

금융당국 역시 부동산 PF 위기가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원칙에 따라 리스크를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