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12.28 15:20

"위험 확대 시 필요조치 시행…저축은행 사태와 달라"

한국은행이 28일 '금융안정보고서' 기자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한국은행 유튜브)
한국은행이 28일 '금융안정보고서' 기자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한국은행 유튜브)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과 관련해 한국은행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종렬 한은 부총재보는 28일 금융안정보고서 브리핑에서 한은 대응 관련 질문을 받고 "지금 상황에서 금융시장 안정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본다. 제한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시장에 전반적인 영향이 커진다면 한은도 정부와 잘 협력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시공능력 순위 16위의 중견기업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금융권 추산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순수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잔액은 3조2000억원에 달한다. 태영건설은 이날 만기가 돌아온 서울 성수동 오피스 빌딩 관련 480억원의 PF 대출을 상환하지 못했다.

워크아웃에 들어가면 채권단의 관리 아래 대출 만기 조정, 신규 자금 지원 등을 받게 된다.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와 관련해 내년 1월 11일 채권자협의회를 소집했다.

한편 김인구 금융안정국장은 이번 부동산 PF 문제를 2011년 저축은행 사태와 비교하는 시각에 대해 "저축은행 사태는 상대적으로 브릿지론 등이 많이 들어오면서 부실이 컸던 부분이 있다"며 "지금은 상대적으로 저축은행의 비중은 크지 않고, 리스크가 PF-ABCP에 모였다고 할 수 있지만 역설적으로 보면 수많은 금융기관이 n분의 1씩 나눠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많은 금융기관이 얽혀 있어 조금씩 버든 쉐어링(분담)을 하는 부분이 있다"며 "현재로는 대주단 협약 등을 통해 잘 되면 그때처럼 특정 금융기관 섹터가 큰 데미지를 입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부동산PF 대주단 가동으로 PF 부실 구조조정이 지연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대주단을 통해 질서 있게 구조조정이 되고 있고, 그 과정에서 태영이 나온 것"이라며 "효과가 없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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