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3.12.28 09:58
태영건설 여의도 사옥. (사진제공=TY홀딩스)
태영건설 여의도 사옥. (사진제공=TY홀딩스)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시공능력 16위 건설사인 태영건설이 28일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했다.

태영건설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워크아웃 신청을 결정했다.

부동산PF 부실로 유동성 위기를 겪어왔던 태영건설은 만기가 도래한 부동산PF 대출에 대한 상환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이 같이 결정했다.

워크아웃은 기촉법상 채권단 75% 이상이 동의하면 개시된다. 대출만기 조정과 신규 자금 지원 등을 통해 기업의 유동성위기를 해소하고 경영정상화를 유도하는 제도다. 태영건설 주요 채권단은 산업은행과 국민은행 등이다.

우선 태영건설은 이날 서울 성수동 오피스 개발과 관련해 480억원 규모의 PF대출 만기를 해결해야 하지만,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태영건설은 3분기말 기준 순차입금이 1조9300억원, 부채비율은 478.7%로 시공능력 35위의 국내 대형 건설사 중에 가장 높은 부채 비율을 갖고 있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국내 건설업계에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전날 지에스건설과 동부건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태영건설과 신세계건설의 등급전망도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올해 초 시장 유동성 공급과 정부지원책 등으로 다소 완화됐던 PF우발채무 리스크가 하반기로 넘어오면서 금리가 재차 상승하는 등 리스크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또 주택경기의 개선세가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금융 비용 증가 등으로 사업성이 저하되면서 PF 차환시 건설사의 신용보강을 추가적으로 요구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앞서 최상목 경제부청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6일 태영건설 워크아웃과 관련해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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