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6.05.17 17:36

김 전 의장은 강원도 철원·화천 등을 지역구로 제 5, 6, 7, 8, 9, 13, 14대 7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여소야대' 정국이었던 13대 국회에서 전반기(1988∼1990년) 국회의장을 역임했다.
1923년 평양에서 태어나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김 전 의장은 1960년 옛 민주당 후보로 강원도 양구군 선거구에 출마,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으며 1961년 5·16 쿠데타 이후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이 창당한 민주공화당에 합류했다.
김 전 의장은 공화당으로 당적을 옮긴 이후 6·7·8대 내리 3선을 기록하며 당 원내총무를 지내는 등 승승장구했고 9대 국회에서는 박정희 정권이 통일주체국민회의를 통해 간접 선출한 유신정우회 의원을 지냈다.
김 전 의장은 1988년 13대 총선에서 민주정의당 소속으로 다시 등원했고 여소야대 국면에서도 여당 출신 국회의장으로 선출됐다. 14대 총선에서도 7선에 성공하며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을 당선시키는 데 공을 세웠으나 김영삼 정부가 정치개혁을 위해 추진한 공직자 재산공개 파문에 휩ᄊᆞ이면서 1993년 공직에서 사퇴했다. 당시 김 전 의장은 '토사구팽(兎死狗烹, 토끼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를 잡아먹는다)'이라는 말을 남겨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후 정치권에 거리를 두던 김 전 의장은 2002년 대선을 앞두고 이회창 당시 후보를 돕기 위해 한나라당에 입당해 상임고문을 맡았다. 한일의원연맹 회장, 서울대 총동창회장, 한국대학동창회협의회장, 통일고문회의장 등을 지냈고 지난 1970년 교양지 '샘터'를 창간해 출판 편집 분야에도 족적을 남겼다. 최근까지 샘터 고문으로 일해 왔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부인 이용자씨와 아들 성진 성린 성봉 성구 씨 등 4남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국회장이며 발인은 21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