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08.09 08:40

"CFD 충당금 700억 추정…해외 부동산 투자 손실 적을 것"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 수혜…"3분기 관련 손익 확대 전망"

키움증권 여의도 사옥. (사진=뉴스웍스DB)
키움증권 여의도 사옥. (사진=뉴스웍스DB)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유독 다사다난한 2분기를 보낸 키움증권이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충당금이 전액 반영됐지만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덕에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키움증권을 둘러싼 잠재적 리스크는 해소된 것으로 분석하며,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수혜는 지속적으로 볼 것으로 전망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올 상반기 425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0.50%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7.34% 증가한 5697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에만 5000억원이 넘는 영업익을 기록한 키움증권은 2분기만 따로 떼놓고 봐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76% 증가한 1334억원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2.14% 증가한 1809억원을 기록했다.

키움증권에게 올 2분기는 유독 힘든 시기였다. 아직 사태가 마무리되진 않았지만 금융감독원으로부터 CFD 관련 압수수색을 받았고, 오너인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최근에는 검찰이 김 전 회장을 비롯한 대주주들의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관련 연루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 2분기에 CFD 미수채권에 따른 충당금이 대거 반영되며 실적이 급감할 것이란 우려가 팽배했다. 국회 정무위 소속 양정숙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키움증권의 CFD 거래잔액은 5576억원으로, 전체 증권사 중 교보증권(618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CFD 관련 충당금이 전액 반영됐음에도 1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로 국내주식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다"며 "M&A 인수금융 주선 및 금융자문 수수료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증권가도 키움증권이 2분기를 지나면서 잠재적 리스크도 해소했다고 평가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에 CFD 관련 충당금 약 700억원이 반영됨에 따라 잠재 리스크가 해소됐고, 개인투자자들의 직접 투자 참여도 증가로 인한 거래대금 증가의 수혜를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내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21조1942억원으로, 올 1분기 17조4895억원보다 약 3조7047억원(21.18%) 증가했다. 7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27조원을 넘어섰기 때문에 키움증권은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수혜를 계속 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하반기에는 해외 부동산 부실 우려가 증권사들의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지만, 키움증권은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도 타사 대비 적어 관련 충당금 적립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일평균 거래대금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현재 추세를 유지하면 수수료 손익 확대에 따른 호실적이 기대된다"며 "연간으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려가 상존하는데 키움증권은 수수료 중심의 사업구조로 안정적이고, 상반기 이슈도 기반영해 실적과 주가 모두 업사이드가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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