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민서 기자
  • 입력 2023.08.21 06:00

아라미드 공장 증설, 연간 생산량 2배↑…이차전지 재활용 시장 진출도

코오롱 원앤온리타워. (사진제공=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 원앤온리타워. (사진제공=코오롱인더스트리)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로 올해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코오롱그룹이 화학·섬유 등 주력 사업의 회복을 기다리는 동시에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를 찾아 적극적으로 실적 반등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오롱그룹 지주사인 ㈜코오롱은 올 2분기 매출 1조5205억원, 영업이익 43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6.1% 감소했다. 지난 2010년 지주회사로 출범한 이후 2021년 매출 5조4104억원, 영업이익 3322억원이라는 역대급 실적을 거뒀지만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주요 캐시카우들의 부진이 배경이다. 화학·섬유 부문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매출 1조3472억원, 영업이익 65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 25.8% 줄었다. 건설·상사 부문인 코오롱글로벌의 경우 매출은 7155억원으로 전년보다 5.7%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130억원으로 72.9% 대폭 감소했다. 코오롱플라스틱도 매출 1163억원, 영업이익 89억원으로 전년 대비 11.7%, 21.9%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위축 등으로 코오롱인더스트리 지분법 이익이 줄어들었다"며 "지속적인 원자재가 상승으로 건설 부문의 수익성이 둔화하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아라미드 펄프와 자사 제품을 적용한 유기계 브레이크 패드. (사진제공=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인더스트리 아라미드 펄프와 자사 제품을 적용한 유기계 브레이크 패드. (사진제공=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은 기존 주력 사업에서의 점진적인 실적 개선을 노리면서, 신사업 등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슈퍼 섬유'로 불리는 아라미드 공장 증설에 나섰다. 아라미드는 5㎜ 정도 굵기로 2톤에 달하는 자동차를 들어 올릴 만큼 고강도와 높은 인장 강도를 지녀 '마법의 실'로 불리는 첨단 소재다. 가벼우면서도 내열성·내마모성이 높아 전기차 타이어·5세대(5G) 광케이블·방탄·우주항공 등 첨단산업 분야 핵심 소재다.

아라미드 구미공장은 약 2400억원을 투자해 생산량을 두 배 이상으로 늘리는 대규모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올 하반기 완공 예정으로 생산량은 연간 7500톤에서 1만5000톤으로 늘어난다. 또한 구미공장 내 아라미드 펄프 생산라인 증설을 통해 연간 생산량을 기존 1500톤 규모에서 3000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회사 측은 내년부터 아라미드 증설분에 대한 매출과 수익이 본격화될 것이라 보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차전지 재활용 시장에도 진출하기로 했다. 이르면 연내 양산 체제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차세대 바이오플라스틱인 페프(PEF) 제품 개발에 나서는 등 친환경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지는 페프는 일반 석유화학 플라스틱은 페트(PET)보다 단단하고 열을 잘 견디며 기체 차단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소재다. 패션 부문은 하반기에 세 개의 브랜드를 신규 출시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예정이다.

코오롱모빌리티는 고부가가치·친환경 차의 판매량 증가로 성장 기조를 이어간다. 전국 단위 네트워크와 신규 브랜드 확보를 기반으로 3분기에는 강원·강남 권역에 신규 네트워크를 개설해 서비스를 시작한다. 코오롱글로벌은 주택경기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을 추진함에 따라 올해 비주택 영역에서 역대 최대 수주실적(약 2조3000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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