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은지 기자
  • 입력 2023.08.18 06:00

울산·화성 전기차 신공장 건설에 3조 투입…2025년까지 연간 15만대 생산능력 확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제공=현대차그룹)

[뉴스웍스=정은지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퍼스트 무버(선도자)' 전략이 본격적으로 빛을 발하고 있다. 국내외 전기차 생산기지 확충에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 전환 가속화 전략이 통하며 3년 만에 회사 매출은 두 배, 영업이익은 5배 넘게 늘어났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2분기에 분기 영업이익 신기록을 또 다시 달성했다. 이 기간 현대차는 4조2379억원, 기아는 3조4030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달성해 총 7조640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현대차가 지난 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것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전략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덕분이다. 올해 2분기 현대차가 세계 시장에 판매한 105만대 중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제네시스의 비중은 58.7%다. 지난 1분기 57.8%에서 소폭 늘었고, 2020년 2분기(49.2%)와 비교하면 10%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국가 간 갈등 등 지정학적 영향 및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 등 글로벌 불확실성에 따른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공장 가동률 개선에 의한 생산량 확대 및 견조한 대기 수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전망이다.

상반기 판매 흐름이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현대차는 올해 연간 판매 목표인 432만100대 달성은 물론, 연 매출과 영업이익도 역대 최대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판매 목표인 752만1000대를 달성하면 올해도 자동차 판매 글로벌 '톱3' 지위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윤석열(가운데) 대통령이 지난 4월 경기도 화성시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정의선(왼쪽) 현대차그룹 회장과 서명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홈페이지 캡처)
윤석열(가운데) 대통령이 지난 4월 경기도 화성시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정의선(왼쪽) 현대차그룹 회장과 서명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홈페이지 캡처)

정 회장은 국내외 전기차 생산기지와 전기차 라인업 확대에 속도를 내면서 전기차 대전환에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대규모 설비 투자를 바탕으로 오는 2030년 전기차에서도 글로벌 판매 '톱3'를 달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전기차 전용 공장은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올 4분기 본격 착공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난 4월에는 기아 화성 오토랜드에서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이 진행됐다. 2025년 하반기 양산에 돌입해 연간 최대 15만대까지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사업의 중추로서 그 중요성이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기아는 PBV 시장 세계 1위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두 곳의 전기차 신공장 건설에 약 3조원을 투입한다. 또한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도 전기차 전용라인 전환을 위해 대규모 자금 투입을 예고했다. 오는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 투자액은 총 24조원에 달한다. 2030년까지 총 3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고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을 364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서강현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지난달 진행된 현대차 컨콜에서 "하반기 5세대 '신형 싼타페', '아이오닉5 N' 등 출시가 예정돼 있다.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견조한 수요가 유지되면서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실적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올해 초 다양한 시나리오를 수립했으며, 글로벌 경영환경에 따라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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