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4.26 10:06

[뉴스웍스가 만난 사람] "어르신 안심주택, 주변시세 30~85% 임대료로 공급"

국민의힘 소속 민병주 위원장은 25일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 위원장실에서 열린 서울시의회 출입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주택문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서울시의회 출입기자단)
국민의힘 소속 민병주 위원장은 25일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 위원장실에서 열린 서울시의회 출입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주택문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서울시의회 출입기자단)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소득 문제라든가 워라밸 등도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게 주거 문제다. 젊은이들이 결혼하고 아기도 낳으려면 보금자리가 제일 중요하다."

국민의힘 소속 민병주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 위원장은 25일 서울시의회 출입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요즘 매스컴을 보면 소형 아파트 월세가 한 달 기준 100만원을 넘어간다고 한다. 소득이 300만~400만원 정도 되더라도 거기에서 100만원 내고 나면 뭐가 남겠나"고 우려했다.

민 위원장은 '공공임대주택'에 대해선 "다양한 공공임대 정책을 써서 쉽게 임대아파트 들어갈 수 있는 정책을 써야 한다"며 "이를테면, 파격적으로 1~2%대의 장기저리로 주택구입자금을 융자해 주고, 전세자금도 장기저리로 대출해 줘 이자 부담 없이 주거 문제를 해결해 줘야 한다. 그래야 저출생 문제도 해결된다"고 역설했다. 

다음은 민병주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민병주 위원장이 25일 인터뷰를 하기 전 서류가 가득 쌓인 위원장석에 앉아 있다. (사진=서울시의회 출입기자단)
민병주 위원장이 25일 인터뷰를 하기 전 서류가 가득 쌓인 위원장석에 앉아 있다. (사진=서울시의회 출입기자단)

-주택공간위원회에서 추진 중인 '어르신 안심주택'에 대해 설명해달라.

"어르신 안심주택은 어르신에게 주변시세의 30~85% 수준의 저렴한 임대료로 주택을 공급하고, 사업자에게는 용적률을 대폭 상향하면서도 임대 대비 분양 비율을 80%대 20%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파격적 혜택이 주어진다. 어르신이 대중교통이나 생활 편의시설 등을 이용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역세권 250m 이내 또는 간선도로변 50m 이내와 보건기관, 2·3차 종합병원 인근 350m 이내로 공급할 계획이다. 장애 없는 안전설계를 적용하고 어르신의 신체·정신 건강을 상시 관리하는 등 고령자에게 특화된 맞춤형 주거 공간도 도입할 계획이다. 

언뜻 '어르신 안심주택'이 실버타운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어르신 임대주택'은 비교적 저렴한 임대료를 내고 깨끗한 시설과 우수한 커뮤니티에서 어르신들이 외롭지 않게 여생을 보내실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이 주택은 공급을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하도록 유도하는 데다 사업성이 잘 나오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래서 이제 시작 단계이지만 반응이 좋다." 

국민의힘 소속 민병주 위원장이 25일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 위원장실에서 열린 뉴스웍스를 비롯한 서울시의회 출입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시 주택문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서울시의회 출입기자단)
국민의힘 소속 민병주 위원장이 25일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 위원장실에서 열린 뉴스웍스를 비롯한 서울시의회 출입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시 주택문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서울시의회 출입기자단)

-SH공사의 중랑구 이전 계획은 어떻게 되고 있나.

"2026년도가 되면 공사를 위한 첫 삽을 뜨게 될 전망이다. 이것은 SH공사 노조가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제가 한강을 중심으로 강남·북으로 나눠서 강북 관련된 일은 서울 중랑구에서 보고 강남 관련 일은 현재 SH 본사인 강남구에서 보게 하자고 제안했고, 이에 대해 SH 노조도 크게 반대하지 않게 됐다.

아이들 교육 문제 때문에 강남에서 근무하고 싶은 직원들이 있을 것이고 여타 다른 이유로 강북에서 근무하고 싶은 직원들이 있을 것이다. 대략 SH공사 전체 직원의 5분의 2 정도 강남에다가 남겨두고 중랑구로 SH공사의 헤드쿼터(지도부)를 옮기고 전체 직원의 5분의 3 정도를 옮겨온다면 그게 바로 본사가 이전하는 셈이 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설득했더니 SH공사 노조도 그리 반대를 하지 않았다.

다만, 중랑구에서는 SH공사 이전과 관련해 '전문적인 문화 공연장'을 반드시 건립해달라고 SH공사에게 여러 차례 요구해 그것은 들어주기로 했다. 대략 500억~600억원이 소요되는 공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어르신들의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서울디지털동행플라자'의 현황은.

"원래 6곳에 개설하기로 했다가 결국 예산이 줄어서 2곳만 개설했는데 반응이 너무 좋다. 현재는 은평과 영등포 2곳이다. 장년층 이상분들이 폭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경로당에 가서 가만히 앉아 있다가 디지털동행플라자에 가서 보니까 재미를 느낀 것이다. 로봇이 커피 따르는 것도 실행시켜 보는 등 실질적으로 체험할 수 있어 인기 만점이다. 친근하게 디지털 기기를 접하게 해주고 이를 가르쳐주는 사람이 있으니 좋아한다. '해피 테이블'도 있어서 게임도 하면서 어르신들이 즐거워한다. 

게임은 이젠 젊은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앞으로 경로당은 디지털화되지 않을까 한다. 지금은 노인들이 점에 100원짜리 화투 치는 시대가 아니다. 요즘 노인들은 예전과 다르다. 요즘 경로당 가면 깜짝 놀란다. 과거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니다. 예전에 교장 선생님을 하신 분도 계시고 유수의 직장에서 고위 임직원을 하셨던 분들도 많아서 뭔가 가르쳐 주면 바로 배워서 하신다. 지식적으로도 인격적으로도 훌륭한 분들이 정말 많다."

-'서울디지털동행플라자'에 많은 재원이 들어가지는 않는가.

"운영 인력이 그리 많이 소요되지 않는다. 소수의 교육자가 교육시설에서 집단적으로 가르친다. 키오스크도 1~2개 설치돼 있어 직접 체험하면 되고, 디지털기기 강의할 때는 앉아서 강의를 들으면 된다. 현재로선 인원이 부족하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물론, 이용자 수가 지금보다 훨씬 더 많아진다면 재원이 더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까지는 그렇지는 않다. 

아울러, '노노케어'라고 해서 노인분들이 노인분을 지도하는 형태로 운영하면 노인분들의 일자리 창출도 된다. 안내사를 젊은이로 채용한다면 적은 강사료로 노인분들을 가르칠 사람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노노케어가 더 현실적이기도 하다. 이런 식으로 운영한다면 인력은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동행플라자를 개원할 때 하드웨어적인 건물 마련과 시설 설치에 비용이 많이 들어갈 뿐,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인 운영과 관련한 것은 크게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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