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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수 기자
- 입력 2024.04.29 14:41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기록적인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29일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160엔을 돌파했다.
29일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한때 엔달러 환율은 160엔을 돌파했다. 엔달러 환율이 160엔선을 넘어선 것은 1990년 4월 이후 34년 만이다.
교도통신은 "오늘은 일본 휴일이어서 아시아 시장에서 엔화가 거래됐다"며 "거래량이 적은 상황에서도 엔화를 파는 흐름이 빨라졌다"고 전했다.
엔달러 환율은 올해 1월 2일만 해도 140엔대 수준이었으나, 가파르게 우상향 기조를 이어가면서 엔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닛케이는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지난 26일 기자회견에서 "엔화 약세가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에 큰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다"고 언급하면서 엔저에 따른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감이 감소한 것이 환율에 영향을 미쳤다고 짚었다.
엔화는 이날 유로화에도 약세를 보여 엔유로 환율 역시 1999년 유로화 도입 이후 최고인 171엔대까지 올랐다.
일본 당국은 최근 급격한 엔화 약세에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며 잇따라 구두 개입을 했지만, 엔화 가치 추락을 막지 못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당국이 외환시장 직접 개입을 단행해도 효과는 한정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