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4.05.02 16:52

"올해 물가 2.6% 오른 뒤 내년 목표수준(2.0%) 수렴할 듯"

(자료제공=기획재정부)
(자료제공=기획재정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지난 2월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을 2.3%에서 2.2%로 하향했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5월 들어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상향했다. 1분기 우리 경제가 시장 예상(0.6%)을 대폭 상회한 1.3% 성장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기획개정부에 따르면 이날 OECD는 '경제전망'을 발표해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을 2.6%로 제시했다. 기존보다 0.4%포인트 상향한 것으로 국제통화기금(IMF, 2.3%)은 물론 아시아개발은행(ADB, 2.2%), 정부(2.2%), 한국은행(2.1%) 전망치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OECD는 우리 경제에 대해 "일시적 소강국면(Soft patch)에서 벗어나 성장세가 강화(Growth is projected to strengthen)될 것"이라고 판단하며 성장률을 올해 2.6%, 내년 2.2%로 각각 전망했다.

특히 "반도체 수요 회복에 따른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금리·고물가 영향으로 미약했던 내수도 하반기 이후 금리인하와 함께 회복될 것"이라며 "3% 근처의 물가는 연말로 가면서 점진적으로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의 물가상승률은 올해 2.6%를 기록한 뒤 내년에는 목표수준(2.0%)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2월 대비 0.1%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OECD는 우리나라에 대해 빠른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한 재정·노동·연금 등의 구조개혁을 권고하며, 구체적 방안으로 '재정준칙 도입, 외국인력 유입 확대, 청년고용 확대, 노후 보장과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연금개혁' 등을 제시했다.

또 상품시장 규제 혁신, 중소기업 지원 간소화 등을 제언하며, 이를 통해 대-중소기업간 생산성 격차를 축소하고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완화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외에도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정책 추진과 기후대응 노력 강화를 권고했다.

기재부는 "OECD 전망에 따르면 한국경제는 강하고 지속적인 회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물가도 2%대로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실적과 4월 소비자물가 동향 등을 통해 확인된 우리 경제의 뚜렷한 회복 신호 및 물가 둔화흐름과도 부합하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성장률 전망치 2.6%는 주요 20개국 중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 이상인 국가 중에서는 미국(2.6%)과 함께 가장 높은 수치"라며 "OECD 전체 38개국 회원국 중에서는 4번째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또 "물가상승률 전망(2.6%)은 OECD(5.0%) 및 주요 20개국 평균(5.9%)을 크게 하회하는 것"이라며 "올해 전망은 기존 전망 대비 0.1%포인트 하향 조정됐고, 내년에는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0%로 회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물가 안정기조가 확고히 안착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OECD는 세계경제 성장 흐름이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세계경제 성장률을 올해 3.1%, 내년 3.2%로 예상했다. 2월 전망 대비 0.2%포인트씩 상향했다.

물가상승률은 공급측 압력이 완화되며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봤다. 주요 20개국 기준 올해 물가상승률은 5.9%, 내년은 3.6%로 각각 전망했다. 직전 전망 대비 각각 0.7%포인트, 0.2%포인트 낮췄다.

이외에도 지정학적 리스크, 고물가·고금리 영향 장기화, 금리인하 지연 시 자산시장 위축 소지, 중국경제 회복 지연 가능성 등을 성장경로상 불안요인으로 지적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