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5.09 09:46
1분기 상품수지 189억달러 흑자…작년 '98억달러 적자'서 대폭 개선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상품수지 흑자폭 확대 영향 등으로 올해 3월에도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의 월간 경상수지는 11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4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3월 경상수지는 69억3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1년 전(-4억3000만달러) 적자에서 흑자 전환한 가운데 전달(68억6000만달러)보다도 흑자규모가 소폭 증가했다.
3월 경상수지를 살펴보면 상품수지가 80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는 수출 개선과 에너지류 수입 감소 등에 힘입어 12개월 연속 흑자를 시현 중이다. 흑자폭도 2021년 9월(95억4000만달러 흑자) 이후 30개월 만에 가장 컸다.
상품 수출은 6개월 연속 증가했다. 3월 상품 수출은 582억7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3.0% 늘었다. 반면 수입은 501억8000만달러로 13.1% 줄었다.
상품수지는 4월에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통관기준 4월 수출이 563억달러로 13.8% 늘었기 때문이다. 수입은 547억달러로 집계돼 무역수지는 15억달러 흑자를 보였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 2분기 수출 실적을 1년 전보다 8~9% 증가한 1700억달러로 전망했다.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출단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수지의 상품 수출입은 국제수지매뉴얼의 소유권 변동원칙에 따라 국내 및 해외에서 이뤄진 거주자와 비거주자 간 모든 수출입거래를 계상하고 있어 국내에서 통관 신고된 물품을 대상으로 하는 통관기준 수출입(무역수지)과는 차이가 있으나, 비슷한 흐름으로 움직인다.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를 중심으로 23개월째 적자가 이어졌다. 3월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24억3000만달러로 1년 전(-19억7000만달러), 전달(-17억7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건설수지(4억2000만달러)만 흑자를 보였다. 그 외 여행(-10억7000만달러), 가공서비스(-5억4000만달러), 운송(-1억2000만달러), 지식재산권사용료(-8억달러), 기타사업서비스(-9억3000만달러) 수지는 적자를 기록했다.
또 본원소득수지는 3월 중 18억3000만달러 흑자를, 이전소득수지는 5억6000만달러 적자를 각각 시현했다.

한편 올해 1분기(1~3월) 경상수지 흑자폭은 168억4000만달러로 작년 1분기(-59억6000만달러)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1분기 중 서비스수지가 68억6000만달러, 이전소득수지가 11억3000만달러 적자를 각각 보였으나 상품수지는 189억4000만달러, 본원소득수지는 58억8000만달러 흑자를 각각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287억2000만달러 급증했다. 서비스수지 적자폭은 7억3000만달러 줄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는 63억7000만달러 축소됐고, 이전소득수지 적자폭은 2억9000만달러 확대됐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올해 3월과 1분기 경상수지 특징에 대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양호한 흑자흐름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상품수지는 반도체 등 IT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했다"며 "수입은 에너지가격 안정 등으로 원자재를 중심으로 큰 폭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흑자 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또 "서비스수지는 적자 흐름이 이어졌다"며 "본원소득수지는 작년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서는 흑자폭이 축소됐으나 국내기업의 해외 자외사로부터의 배당수입이 안정적으로 유입되면서 양호한 흑자 흐름이 지속됐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