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4.06.05 09:21

속보치 '동일'…5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

부산항에서 수출화물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출처=부산항만공사)
부산항에서 수출화물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출처=부산항만공사)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지난 1분기 한국 경제 성장률이 1.3%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 4분기(1.4%) 이후 9분기 만에 달성한 1%대 성장률이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4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올해 1~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1.3% 성장했다.

성장률은 앞서 4월 25일 발표한 속보치와 동일했다. 항목별로 비교할 때는 민간소비(-0.1%포인트)와 설비투자(-1.2%포인트) 등은 하향됐고, 건설투자(0.7%포인트), 수출(0.9%포인트) 등은 상향 수정됐다.

우리나라의 분기별 성장률은 2022년 4분기(-0.5%) 마이너스 성장 후 5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 중이다. 

1분기 성장률이 예상을 크게 상회하면서 연간 성장률 전망치도 오르고 있다. 앞서 속보치 발표 후 글로벌 투자은행(IB)에서 연간 성장률 전망을 2%대 중반으로 내놓고 있는 가운데 한은도 올해 성장률을 2.5%로 제시 중이다. 

한은은 지난달 23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국내경제는 수출의 회복모멘텀이 강화된 데다 소비 흐름도 당초 예상보다 개선됨에 따라 2월 전망(2.1%)을 상당폭 웃도는 2.5% 성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성장흐름을 보면 2분기에는 건설투자는 감소하고 소비는 둔화되며, 순수출 기여도가 축소됨에 따라 조정됐다가 하반기 다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1분기 GDP를 지출항목별로 살펴보면 우선 민간소비는 의류 등 재화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전기 대비 0.7%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 등이 늘어 0.8% 증가했다. 민간소비와 정부소비는 3분기 연속 늘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늘어 3.3% 증가했으나, 설비투자는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2.0%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한 분기 만에 증가 전환했고, 설비투자는 한 분기 만에 감소 전환했다.

수출은 반도체, 이동전화기 등 IT품목과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1.8% 증가했다. 수입은 천연가스, 전기장비 등이 줄어 0.4% 감소했다. 수출은 5분기째 늘었고, 수입은 3분기 만에 줄었다.

경제활동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은 운송장비 등이 늘어 전기 대비 0.9% 증가했다. 건설업은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늘어 5.5%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운수업이 줄었으나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과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 등이 늘어 0.9% 증가했다.

이외 1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전기 대비 3.4% 증가했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늘어 명목 국내총생산 성장률(3.0%)을 상회했다.

실질 국민총소득은 2.4% 증가했다. 교역조건 개선으로 실질무역손실이 축소되면서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1.3%)을 상회했다.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 대비 3.9% 상승했다.

한편 2000~2023년 GDP 등 국민계정통계의 기준년이 2015년에서 2022년으로 변경됐다. 이에 2015년과 2020년을 기준으로 산출된 속보치와 잠정치를 비교할 때 유의할 필요가 있다.

한은에 따르면 2001~2023년중 실질GDP의 연평균 성장률(신계열)은 3.6%로 구계열 성장률 3.5%에 비해 0.1%포인트 상향 수정됐다. 실질GDP 성장률 신계열의 전반적인 추세는 구계열과 거의 유사하나 2016~2020년 성장률은 구계열에 비해 0.2%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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