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4.07.31 09:36

반도체 개선에 광공업생산 증가…"건설업 등 내수 온도차 상존"

(자료제공=통계청)
(자료제공=통계청)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지난달 소비와 투자가 반등한 가운데 생산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4년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올해 6월 전산업생산은 광공업(0.5%), 서비스업(0.2%) 등에서 늘었으나 공공행정(-5.1%), 건설업(-0.3%) 등에서 줄면서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두 달째 줄었으나 전달(-0.8%)보다는 감소폭이 축소됐다.

우선 광공업생산은 의약품(-11.7%) 등에서 줄었으나 반도체(8.1%), 화학제품(1.2%) 등에서 늘어 전월보다 0.5% 증가했다. 자동차 등 다수 업종이 조정됐으나 IT 수요 확대 등으로 반도체 개선 영향으로 한 달 만에 반등했다. 또 제조업 재고는 전달 대비 2.8% 줄었고,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3.9%로 0.9%포인트 상승했다.

서비스업생산은 예술·스포츠·여가(-5.0%) 등에서 줄었으나 금융·보험(1.8%), 부동산(2.4%) 등에서 늘어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 고온현상으로 예술·여가 조정에도 불구하고 주식거래 증가, 부동산 관리·임대수익 증가 등으로 한 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소비도 반등했다. 3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했다. 6월 소매판매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9%) 판매가 줄었으나 승용차 등 내구재(5.2%),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0.8%) 판매가 늘면서 전월에 비해 1.0% 증가했다. 

내구재 판매는 승용차 판매 증가, 컴퓨터 신제품 출시 등으로 늘었고, 준내구재는 이른 무더위로 인해 냉감의류, 신발 등의 판매가 증가했다. 비내구재의 경우 전월 음·식료품 할인행사 집중과 3개월 연속 상승에 따른 조정으로 판매가 줄었다.

소비자물가가 4월부터 2%대로 떨어지면서 최근 소비심리도 양호한 상황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번 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6월부터 기준인 100을 넘어 '낙관적'으로 전환했다. 특히 7월에는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2.9%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2%대를 기록한 것은 2022년 3월 2.9% 이후 처음이다.

설비투자도 한 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6월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2.8%)에서 줄었으나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6.5%)에서 늘어 전월 대비 4.3% 증가했다. 반도체 설비도입이 본격화되고 대형기 5개 등 항공기 도입 증가로 영향으로 전달(-3.6%) 부진에서 탈피했다.

반면 건설기성(국내공사 현장별 시공 실적액)도 토목(6.1%)에서 공사 실적이 늘었으나 건축(-2.3%)에서 줄면서 0.3% 감소했다. 5월(-4.4%)보다는 감소폭이 축소됐다.

(자료제공=통계청)
(자료제공=통계청)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6월 중 98.7로 전월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8로 0.2포인트 상승했다.

기획재정부는 6월 산업활동 동향에 대해 "광공업·서비스업 생산, 소매판매, 설비투자 등 주요 부문이 반등하면서 분기말로 갈수록 회복 조짐이 관측되는 모습이나 제조업·수출의 견조한 회복세에 비해 건설업 등 내수는 온도차가 상존하는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정부는 25조원 규모의 소상공인 지원, 공공부문 15조원 추가 투·융자를 통한 건설투자 보강 등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의 정책 과제들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며 "위메프·티몬 사태 피해 소상공인·소비자 지원, 건설업 고용지원 방안 조속 마련 등 취약부문 중심 민생안정과 경기 회복세 확산에 총력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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