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종훈 기자
  • 입력 2024.08.12 15:00
지난해 5월, 마스크를 쓴 어르신이 보건소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이한익 기자)
지난해 5월, 마스크를 쓴 어르신이 보건소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이한익 기자)

[뉴스웍스=백종훈 기자] 코로나19 재유행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보건 당국은 질환의 위험성 자체는 예전보다 많이 줄어든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방역 등을 예전 수준으로 끌어올려 대응하기로 하면서도, 코로나19 위기 단계 조정은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질병관리청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코로나19 재유행과 관련해 "코로나19가 재유행하고 있는데 향후에도 (감염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누적 치명률이 미국의 계절 독감 치명률 이하 수준인 0.1% 정도로 질환의 위험성 자체는 약화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이 병원급 의료기관 220곳을 표본 감시한 결과, 올해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2월 첫째 주(875명) 이후 계속 줄다가 오미크론 신규 변이 바이러스 'KP.3'의 출현으로 다시 늘고 있다. 이달 첫째 주에는 861명이 신고돼 2월 수준을 회복했다.

손영래 질병관리청 감염병위기관리국장은 "코로나19 치료제 사용량은 입원환자 수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주 2회 간격으로 주기를 조절하면서 공급하고 있지만, 지역별로 편차가 생겨 공급이 어렵단 얘기가 나오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재고가 남아 있지만 빠른 증가 추세가 계속되면 공급에 애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추가 구매 절차에 착수한 상태"라며 "이달 안에 추가 공급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시도 보건소와 병원, 약국에 올해 7월 기준으로 코로나19 치료제 7만643명분이 공급됐다. 이는 직전 달인 6월 737명분의 약 103배, 5월 1812명분의 약 42배에 달한다.

질병관리청은 예년 수준으로 끌어올려 코로나19에 대응하는 한편, 현행 '대책반'을 '대책본부'로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손영래 국장은 "현재까지 대응에 큰 문제는 없다"면서 "작년 여름 정도에 준해 대응하겠지만, 위기 단계 조정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코로나19와 관련한 감염병 재난 위기 단계는 지난 5월 가장 낮은 단계인 '관심'으로 하향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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