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10.10 17:09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3분기 부진한 반도체 실적을 거두는 등 최근 '위기론'에 빠진 삼성전자가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하는 '세계 최고의 직장' 1위 자리도 마이크로소프트(MS)에 내줬다.
10일 포브스가 최근 발표한 '세계 최고의 직장' 평가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주요 글로벌 기업 중 3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2020년부터 4년 연속으로 세계 최고의 직장 평가 1위를 차지했지만, 이번 평가에서는 2계단 밀린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구글의 모 기업 알파벳이 2위를 기록했다.
이번 평가에서 순위가 2단계 하락한 것은 노사 갈등과 실적 부진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포브스는 독일 여론조사기관 스태티스타와 협력해 6개 대륙 중 최소 2개 대륙에서 1000명 이상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 그룹에서 근무하는 50여개국 30만명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850곳의 순위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임직원은 소속 회사를 가족이나 친구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는지와 급여, 인재 개발, 원격 근무 옵션 등 기준에 따라 회사를 평가했다. 조사 과정에서는 응답자의 익명성이 보장됐으며, 기업이 관여할 수 없었다.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 시장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경우, SK하이닉스에 뒤지고 있으며 엔비디아의 퀄테스트를 아직 통과하지 못하고 있고, 범용 D램 부진에 시달리며 시장 기대치에 밑도는 성적을 내고 있다. 이에 대해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며 이례적인 사과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다만 포브스 조사에서 한국 기업을 포함해 아시아 기업 중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것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4위에는 미국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 어도비가 올랐고, BMW그룹과 델타항공, 에어버스, 이케아, 레고그룹, IBM 등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기업은 이번 조사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해 총 24곳이 선정돼 지난해(23곳)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특이할 만한 기업은 KB금융그룹이 지난해 48위에서 올해 11위로 37계단이나 뛰어올랐다는 점이다. 신한금융그룹(92위)과 기아(108위), IBK기업은행(123위), 현대차(137위), 네이버(148위), SK그룹(153위), LG(171위) 등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