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10.10 17:55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LG전자는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서 세계 전기차 급속충전기 1위 기업인 스위스 ABB를 내년 말까지 따라잡을 것"이라는 목표를 밝혔다.
또 최근 관심이 커진 화재예방충전기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이끄는 BS사업본부는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 생산 법인 지분 100%를 중국 현지 업체인 TCL CSOT에 매각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한 대 대해 "광저우 공장 매각이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장익환 LG전자 BS 사업본부장(부사장)은 10일 경기도 평택 LG디지털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광저우 공장 매각에 따라 LCD 패널 단가가 높아져 원재료 부담으로 LG전자 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장 우려에 대해 "사업이 중국 TCL CSOT로 이관되어도 매각 종료 시점까지 LG디스플레이 납품 의무 계약을 이행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보면 공장 매각이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부사장은 "다만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과잉 공급에 대한 우려로 가동률을 조정하는 등 변수는 있다"며 "하지만 대만 업체 등으로 패널 수급을 다변화하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 부사장은 또 LG전자가 신사업으로 전기차 충전기 사업에 매우 공을 들이고 있다고 공개했다.
그는 "사실 전기차 충전 시장에서 LG전자는 후발주자다. 최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오히려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며 "북미 중심의 사업을 유럽과 아시아 지역으로 빠르게 확장하는 게 중요하다. 최소한 내년 말까지 제품 수를 보강한다면 현재 환경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판단한다"고 말했다.
장 부사장은 "전기차 충전 사업에서 제품 라인업, 품질, 신뢰성 등에서 ABB를 내년 말까지 따라잡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킬 것"이라며 "최근 전기차 충전기 분야에서 중국 업체들이 차별화된 원가경쟁력으로 해외 진출을 늘리는 만큼 중국 수준의 원가 경쟁력을 맞추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디지털파크 내 '실차시험소'는 LG전자가 출시하는 국내외 모든 전기차 충전기로 글로벌 차량 제조사들이 실제로 판매 중인 전기차를 직접 충전하며 화재 안정성, 전압·주파수 변환 안정성 등을 검증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특히 실차시험소는 화재 안정성을 점검하는 곳인 만큼 건물 외장재·지붕 등에 최대 1시간의 화염에 견디는 내화 재질 및 화재 발생 시 차량 배터리를 완전히 침수할 수 있는 침수 설비 등이 적용돼 있다.
실차시험소의 약 100평 규모의 공간에는 총 350키로와트(kW) 급속 충전기 2대와 100kW 충전기 1대 등을 동시에 시험할 수 있고, 480kW 충전기 시험 공간도 준비하고 있다. 또 전원 변환장치를 통해 북미(480V/60Hz), 유럽(380V/50Hz) 등 글로벌 전원 환경에 대응도 가능하다.
이 실차시험소에서는 전자파 노이즈를 전기차 충전기에 가해 복잡한 전자파 환경에서 성능을 평가하는 '방사내성 시험' 및 '전도내성 시험'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자파가 일정량 이상 발생하게 되면 주변 다른 기기들이 오작동을 일으키게 되기 때문에 주변 기기에 영향이 없도록 사전에 제한된 전자파 발생량보다 더 낮게 발생하는지 체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또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의료용 모니터를 꼽았다.
LG전자는 2016년부터 의료용 영상기기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데, 현재 운영하고 있는 의료용 모니터는 임상용·진단용·수술용 등 14종,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DXD) 라인업 6종이다.
장 본부장은 "의료용 기기를 기존 메이저 장비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어 LG전자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디바이스부터 사업을 출발하게 됐고, 의료용 모니터에서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까지 의료기기 제품 영역을 점차 확장하고 있다"며 "현재의 역량으로 조금씩 사업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인수합병(M&A)을 어느 업종 어느 업체와 추진할지에 대해 "현재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장 본부장은 "BS본부는 전기차 충전기, 의료용 모니터, 로봇 사업을 '신사업'으로 분류하는데, 향후 M&A는 신사업 분야 위주로 진행할 방침"이라며 "이 자리에서 M&A 관련 답변을 할 수 없지만, 만약 한다면 신사업 쪽에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또 향후 차세대 마이크로 LED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백기문 LG전자 BS본부 ID사업부장(전무)은 "마이크로LED 후발 주자인 것은 사실이지만 독일 인증기관 TUV로부터 최초로 시야각에 대한 색상 제공률 관련 인증을 받는 등 최근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이니지에서는 중국 하드웨어 스펙과 가격 경쟁력이 위협적일 정도로 올라왔다"며 "그러나 고객 맞춤형 서비스로 이를 차별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날 평택 LG디지털파크 내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센터(BIC)에서 국내 최초로 차세대 'LG 마이크로 LED'를 공개했다. LG전자는 차세대 LG 마이크로 LED를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생산 과정부터 화질 알고리즘에 이르기까지 AI 기술이 폭넓게 적용된 제품이다.
LG전자는 기존 상업용 디스플레이와 전기차 충전기 등 신사업 매출 모두 늘려 2030년까지 연매출 10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BS본부 매출은 5조4120억원이었는데 이를 6년 뒤 2배로 늘린다는 것이다.
장익환 부사장은 "도전적이지만 실현 가능한 목표"라며 "올 상반기 성장률이 약 8%였는데 2030년에도 이와 비슷한 수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