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10.11 14:55
테슬라,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한 71만6000대 판매
현대차, 36만2000대 판매...EV9 확대·신차 출시 기대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가운데, 판매 순위에서 테슬라가 1위, 현대차그룹은 3위를 차지했다.
11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374만1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 늘었다.

그룹별로 보면, 테슬라는 약 71만6000대를 판매해 1위를 유지했다. 주력 차종인 모델3과 모델Y의 판매량 부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역성장했다.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각각 16.2%, 8.4%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점유율도 지난해 21.9%에서 올해 19.1%로 줄었다.
폭스바겐그룹은 약 45만9000대를 판매하며 2위를 유지했다. 아우디 Q4 e-tron, ENYAQ와 PHEV 모델들이 견조한 판매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폭스바겐의 주력 모델인 ID 시리즈 판매량 부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역성장을 기록했다. 점유율은 12.3%로 나타났는데, 이는 유럽 시장의 전기차 수요 둔화 심화 현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약 36만2000대를 판매하며 3위를 유지했다. 주력 모델인 아이오닉 5와 EV6의 판매량이 부진하며 전년 동기 대비 4.1% 줄어들었다. 다만 EV9의 판매 확대와 신차 EV3의 인도 시작, 올해 말과 내년부터 미국과 유럽에 아이오닉 9, EV4 등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어 빠르게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유럽 시장에서는 전년 동기보다 2.7% 역성장한 191만600대가 판매됐다.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 절반이 넘는 점유율을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지리, 메르세데스-벤츠 등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테슬라와 스텔란티스, 르노는 판매량이 역성장했다.
북미 지역에서는 9.6% 늘어난 116만3000여대가 판매됐으며, 시장 점유율은 31.1%로 나타났다. 테슬라의 판매량이 역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현대차그룹, 스텔란티스, 포드의 판매량이 늘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북미 지역에서 테슬라에 이어 2번째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아시아(중국 제외) 지역은 중국 업체인 BYD와 상해 기차(SAIC)의 판매량이 급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각각 72.7%와 74.0% 증가했다.
SNE리서치는 "유럽과 미국의 관세 장벽을 통한 중국산 전기차 제재 방침에도 중국산 전기차의 해외 판매량 확대되고 있다"며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글로벌 규제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전략을 다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조금 축소와 미흡한 인프라, 배터리 안전성 등 전기차 캐즘(전기차 수요 둔화) 해소에 큰 장애물이 여전한 가운데, 중국산 전기차와 경쟁하려면 배터리 기술력이 뒷받침된 현지 양산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