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10.15 15:42
[뉴스웍스가 만난사람] "관광업계 보호 위한 보험제도 도입 검토"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서울의 달이 성공적인 사업이 되려면 필수적인 헬륨 공급 문제와 안전성, 그리고 콘텐츠 부족을 시급히 해결해야 합니다".
김경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14일 뉴스웍스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시가 추진 중인 '서울의 달' 성공 방안에 대해 이같이 제언했다.
김 위원장은 "130m 높이의 '서울의 달' 최고 고도는 한강 방면과 그 주변을 조망할 수는 있어도 여의도에 더 높이 솟아있는 마천루 때문에 다른 방향으로는 큰 볼거리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사업을 시작하기 전 여의도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나서 장단점을 따진 후에 입지 선정과 고도, 안전성 등을 검토해야 했던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서울의 달'에 공급하는 헬륨 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또 서울의 관광과 문화 콘텐츠를 강화하고 안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관광업계의 위기 상황을 대비한 보험제도 도입도 제안했다.
특히 최근 티메프 사태로 인해 많은 여행업체가 겪고 있는 후유증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관광업계의 안정적인 경영과 재기를 위해 민관 협력 보험제도의 도입을 제안하고 싶다"며 "이는 소규모 영세업체들이 위기 상황에서 버틸 수 있는 중요한 안전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기존의 금융 인프라를 활용한 방식 외에도 민관이 협력해 공제와 보증보험 등을 통해 더 넓은 범위에서 업계를 지원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다음은 김경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그간의 '서울시 관광정책'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
"서울시 관광 정책은 관광 콘텐츠 확충과 관광객 수용 인프라 구축이라는 두 가지 큰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관광산업은 코로나19, 메르스 같은 외부 충격에 쉽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장기적인 대응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영세 관광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이 있었지만, 그 효과는 미미했다고 평가한다. 따라서 단순히 서울이 한국의 수도라는 점에 의존하지 않고, 더욱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와 인프라를 구축해 관광객의 유입을 늘리고, 관광산업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울시 민간체육 발전 방안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다.
"생활체육의 활성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체육시설에 대한 접근성이다. 새로운 체육시설을 짓는 것도 필요하지만, 현재 있는 학교 체육시설을 개방해 더 많은 시민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실효성이 있다. 이를 통해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체육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시설 관리와 안전 책임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부족해 현재 관련 행정적·법률적 보완이 필요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의회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논의 중이며, 향후 더 나은 정책을 마련하고자 한다."
-최근 '티메프 사태'로 여행업계가 타격을 받았다. 이에 대한 대응은.
"'티메프 사태'는 많은 여행업체에 큰 피해를 주었고, 서울시가 이를 충분히 대응하지 못했다고 본다. 현재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지만, 관광업계의 특수성을 고려한 대응책은 부족한 상황이다. 관광업계의 안정적인 경영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공제나 보험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민간과 공공이 협력해 리스크를 분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런 제도를 통해 관광업계가 외부 충격에도 안정적인 경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의 달'과 관련, 예상되는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보나.
"서울의 달 운영에서 가장 큰 문제는 헬륨 공급의 불안정성, 안전성, 그리고 콘텐츠 부족이라고 본다. 헬륨 가격 변동성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고, 안전 문제도 심각하다. 특히 조류나 드론 등 외부 요인에 의해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콘텐츠 면에서도 서울의 달은 여의도의 높은 빌딩들 사이에서 매력을 잃고 있다. 더 혁신적이고 매력적인 콘텐츠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관광객이 더 나은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고도나 위치를 재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하지만, 만일 위치를 이전한다면 매몰 비용이 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에 처음부터 꼼꼼히 잘 분석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서울시 마이스 사업 육성 목표와 성과 궁금하다.
"서울시는 마이스(MICE) 산업 육성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9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세계적인 마이스 도시로 도약하려고 한다. 특히 서울이 최근 TTG 트래블 어워드에서 최고의 관광도시 기관상을 수상한 것은 중요한 성과다. 그러나 2025년 국제컨벤션협회 총회 유치를 실패한 점이 아쉽다. 앞으로 서울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마이스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며 더 많은 국제행사를 유치해 서울을 세계적인 마이스 도시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북촌 한옥스테이와 관련된 '과잉 관광 문제' 해결책은.
"과잉 관광 문제는 단순한 규제로 해결할 수 없다고 본다. 서울시는 관광세 도입, 주차장 예약제, 관광객 수 제한 등 해외 사례를 참고해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북촌 한옥스테이의 경우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주민과 관광객이 상생할 방안을 마련해 관광이 적절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로나19 이후 관광산업 회복을 위한 전략은 무엇이 있는가.
"서울시는 이른바 '3·3·7·7 관광 시대'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이는 3000만명의 관광객 유치, 1인당 300만원의 지출, 7일간의 체류, 70%의 재방문율을 의미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서울시는 서울페스타, K-뷰티, 의료 관광 등 다양한 관광 상품을 발굴하고 있으며, 지속 가능한 관광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관광객뿐 아니라 주민과 관광업계가 모두 상생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관광 정책을 마련해 관광산업이 더욱 성장할 수 있게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