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현준 기자
  • 입력 2024.11.06 18:39

6일 군산타타대우모빌리티 30주년 기념 미디어데이
1회 충전 480km 주행…내년 출시·2026년 양산 예정

6일 전북 군산 타타대우모빌리티 본사에서 열린 창사 30주년 기념 미디어데이에서 김방신 타타대우모빌리티 사장(가운데)과 아닐 신하 부사장(왼쪽), 김정우(오른쪽) 대표가 신차 '기쎈(GIXEN)'을 공개한 후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정현준 기자)
6일 전북 군산 타타대우모빌리티 본사에서 열린 창사 30주년 기념 미디어데이에서 김방신 타타대우모빌리티 사장(가운데)과 아닐 신하 부사장(왼쪽), 김정우(오른쪽) 대표가 신차 '기쎈(GIXEN)'을 공개한 후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정현준 기자)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디젤 트럭 중심 국내 상용차 시장에서 타타대우모빌리티(이하 타타대우)가 내년 상반기 전기 트럭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타타대우는 창립 30주년을 맞이해 사명 변경과 함께 국내 첫 준중형 전기 트럭 '기쎈'으로 상용차 시장에서 기선 제압을 예고했다. 

타타대우는 6일 타타대우모빌리티 군산 본사에서 열린 창립 30주년 기념 미디어데이에서 타타대우상용차에서 타타대우모빌리티로 사명 변경을 발표했다. 이날 김방신 타타대우모빌리티 사장은 "올해는 타타대우가 설립된 지 30주년 된 해로, 30년 전통을 토대로 미래 모빌리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사업 분야를 확장할 것"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트럭뿐만 아니라 버스 분야와 물류 플랫폼 등 다양한 사업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총 1·2부 행사와 라인 투어로 진행된 가운데, 1부에서는 30주년 홍보영상 시청을 시작으로 브랜드 최초 준중형 전기 트럭 '기쎈' 발표와 브랜드 필름 시청, 질의응답 순으로 이뤄졌다. 

서명식 타타대우 R&D 본부장은 "오늘 사명을 변경한 당사가 디젤 중심의 상용차 시장에 준중형 전기 트럭인 기쎈을 선보여 친환경 차량이라는 세계적인 흐름에 맞춰 첫걸음을 내딛는 날"이라며 "기쎈의 이름은 세고 강하다는 '쎈'과 전기 '기'가 결합해 만들어져 이름처럼 어떠한 상황에서도 휘둘리지 않는 새로운 세대의 전기차로, 시장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명에 대우가 명칭이 들어간 것에 대해 김방신 타타대우 사장은 "여러 고민 끝에 사명 변경 과정에서 해외 브랜드파워와 대우라는 좋은 DNA를 유지하기 위해 대우 명칭을 살렸다”고 설명했다. 대우 브랜드가 중동과 유럽, 아프리카 등에서는 여전히 통하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6일 타타대우모빌리티가 공개한 국내 최초 준중형 전기트럭 '기쎈'. (사진= 정현준 기자)
6일 타타대우모빌리티가 공개한 국내 최초 준중형 전기트럭 '기쎈'. (사진= 정현준 기자)

기쎈에 탑재된 배터리는 최고 300kWh급으로, 1회 충전으로 480㎞ 주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 출력은 250kW(335마력), 토크는 862Nm(88㎏f·m)로 해외 경쟁업체 모델과 비교해 더 나은 수준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타타대우는 전기차 배터리 화재 우려를 고려해 이상징후 감지 시스템(PHASE 2)을 도입해 배터리 관리시스템(BMS)의 열폭주 감시 기능을 강화했다.

이밖에 3단 모터 시스템, 회생 제동 시스템, 커넥티드카 서비스 '쎈링크', 전자식 브레이크 시스템, 비상 자동 제동 장치, 감응 순항 제어장치 등 첨단 시스템이 장착됐다.

타타대우는 전기 트럭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정부와 지자체의 보조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장에 팔기 위해서는 내연기관과 가격 차이를 메꿀 수 있도록 보조금이 필요한데 현재 보조금은 소형 상용차와 수소연료전지 트럭에만 지급되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내년 상반기에는 20여 대로 시작해 테스트한 뒤 2026년 초에 양산할 것"이라면서 "가격은 동급 디젤차의 두 배쯤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정부가 보조금으로 그 차액을 메꿔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의 마지막 순서로 조립 공장 라인 투어가 마련됐다. 약 24만 평 부지에 들어선 공장의 생산 능력은 연간 2만3000대로, 시간당 대형트럭 4대를 완성할 수 있다. 

프레임 자체를 뒤집는 ‘턴오버 공정’을  통해 작업자들이 안정적인 자세에서 조립해 완성도와 편의성이 향상된다. (사진=정현준 기자)
프레임 자체를 뒤집는 ‘턴오버 공정’을  통해 작업자들이 안정적인 자세에서 조립해 완성도와 편의성이 향상된다. (사진=정현준 기자)

기자는 조립된 프레임에 엔진과 디스플레이 등 주요 부품을 장착하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 24개의 의장 공정과 28개의 새시 공정에서 숙련된 기술자가 직접 조립하는 방식이다.

특히 의장에서 새시로 오는 과정에서 프레임 자체를 뒤집는 ‘턴오버’ 상태에서 눈길을 끌었다. 이에 따라 작업자들은 안정적인 자세에서 조립할 수 있어 완성도와 편의성이 향상되는 효과를 얻게 된다.

투어 가이드를 맡은 이강수 생산본부장(상무)는 “상용차 공장은 일반 승용차 공장에 비해 특성상 자동화가 많지 않다”며 “고객의 요구 사항에 따라 제작하기 때문에 다품종 소량생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생산라인에 400여 명이 근무해 하루 30여 대를 목표로 작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타타대우모빌리티 공장에 인도 국기와 우리나라 국기인 '태극기'가 나란히 걸려 있다. (사진=정현준 기자)
타타대우모빌리티 공장에 인도 국기와 우리나라 국기인 '태극기'가 나란히 걸려 있다. (사진=정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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