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11.16 17:14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5주 연속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까지 오름세가 이어지겠지만, 국제유가 하락세 반영에 이달 말부터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전망했다.
1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10~14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전주 대비 리터(ℓ)당 평균 15.8원 오른 1629.1원을 기록했다. 15.8원은 최근 들어 가장 많이 오른 수치다. 이달 첫째 주에는 13.1원, 둘째 주에는 7.1원이 각각 올랐다.
지역별로 휘발유 가격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이다. 전주보다 13.9원이 오른 1702.5원이다. 가격이 가장 낮은 지역은 대구며, 18.4원 오른 1598.7원이다. 주유소 상표별로는 알뜰주유소가 1602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경유의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리터당 17.8원 상승한 1459.5원이다.
금주 국제유가는 미국 달러화 강세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세계 석유수요 전망 하향 등의 요인으로 가격 하락이 두드러졌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수입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전주 대비 배럴당 2.1달러 내린 71.7달러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2.9달러 하락한 77.1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2.8달러 내린 87.9달러로 파악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미국 원유 생산량이 증대하면서 내년에 일일 100만 배럴의 공급 과잉이 발생할 것으로 진단했다. OPEC은 중국 수요 부진에 4개월 연속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여기에 강달러 영향으로 국제유가 하락세가 가팔라질 수도 있다. 원유 시장은 달러 거래가 대부분으로, 강달러 추세가 이어지면 세계 각국의 원유 매입량이 줄어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국의 석유 사업자들이 규제 없이 원유 채굴에 나서면서 에너지 가격을 절반으로 낮추겠다고 공언, 향후 국제유가 하락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대한석유협회 측은 "다음 주까지 유류세 환원분 반영으로 국내 제품 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지겠으나, 국제유가 하락과 강달러 지속으로 이달 말부터는 상승 폭이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