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4.11.29 17:43

"예기치 못한 위험 기상 철저 대비해야"

이한경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대설 대책 관계기관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행정안전부)
이한경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대설 대책 관계기관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행정안전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근대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7년 이래 117년 만에 서울 11월 일최심적설 최고치(28일 28.6㎝)를 기록하는 등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렸다.

이로 인해 비닐하우스와 같은 적설취약구조물 붕괴, 가로수 전도, 도로 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와 보행자 낙상, 격오지 고립과 대규모 정전 등 전국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관계기관 후속 대책 점검회의'를 열어 지난 26~28일 대설로 인한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후속 보완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행안부와 국토교통부, 농림축산식품부, 경찰청, 소방청, 기상청, 농촌진흥청, 산림청 등 중앙행정기관과 한국도로공사, 한국전력공사 등 유관기관, 17개 시도가 참석했다.

이 본부장은 "올겨울 첫 눈이 이례적으로 많이 내린 것을 고려해 앞으로도 예기치 못한 위험 기상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관계기관은 인명피해 우려가 큰 붕괴, 전도, 미끄러짐, 정체 및 고립과 정전 등을 중심으로 달라진 강설 양상 등을 고려해 신속히 대책을 마련하고 적극 대처해 달라"고 말했다.

수원시 공직자들이 출근길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수원시)
수원시 공직자들이 출근길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수원시)

행안부는 우선 붕괴 우려가 있는 시설물은 긴급 점검과 보수·보강 등 안전조치를 실시하고, 위험 우려 시 취약지역·시설 인근 주민을 안전한 곳으로 신속히 대피시킬 것을 관계부처에 요청했다.

또 전도에 취약한 가로수, 첨탑, 가설시설물, 타워크레인 등을 점검하고 강설 전 전지작업(가지치기)·철거·결박 등 안전조치를 실시해 줄 것을 주문했다.

도로살얼음 대비 제설제 사전살포, 주기적 재살포 등 예방 조치를 강화하고, 이면도로·비탈길 제설과 안전난간 설치 등 낙상사고에 대비할 것도 당부했다.

이외에도 응달 및 램프(입체 교차하는 두 도로를 서로 연결하는 경사진 도로) 구간 등 결빙취약구간을 집중 관리하고, 정체·고립 대비 관계기관 지원체계 마련과 차량 연료·식료품 지원 등 구호 대책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전력시설 점검 및 내설설비 보강, 비상전력 공급장치 시험 가동, 송배전선로 주변 수목 전지작업 등 정전 대비 안전조치 실시도 요청했다. 

한편 이번 폭설로 인한 사망자는 5명 발생했다. 경기도 양평·평택·용인·안성과 강원도 횡성에서 1명씩 사망했다. 물을 많이 머금은 무거운 눈인 습설로 인해 지붕 등 시설이 붕괴되고 나무가 쓰러지면서 깔린 사람이 숨지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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