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11.15 08:00
작년 11월 폭설로 큰 피해 발생…'습설 예보' 전국 확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7일)을 훌쩍 지나면서 한반도가 추워지고 있다.
지난달 20일 설악산 국립공원 고지대에 첫 눈이 관찰된 가운데 다음 주에는 서해안 지역에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오늘(15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 대설·한파 대책기간을 운영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겨울 기온은 평년(0.1~0.9도)과 대체로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나, 찬 대륙고기압과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아 기온변화가 크겠다. 대서양·인도양의 고수온(기온 상승요인)과 바렌츠-카라해 해빙 감소(기온 하강요인) 정도에 따라 기온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강수량(71.2~102.9㎜)은 대체로 적겠다. 다만 우리나라 주변 높은 해수온과 해기차로 지역에 따라 많은 눈이 올 때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찬 대륙고기압 확장 시 서해안 지역에 다소 많은 눈이 내릴 때가 있겠다.
다음 주 월요일인 17일 오후부터는 서해안을 중심으로 비나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중국 북부지방에서 확장하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충청·전라권에 첫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
작년의 경우 11월 말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때이른 폭설이 내리면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 물을 많이 머금은 무거운 눈, 이른바 습설로 인한 붕괴사고로 사망사고도 발생했다.
경기 양평군 옥천면에서 80대가 천막형 차고지 지붕 제설작업 중 붕괴로 인해 사망했고, 용인시에서 집 앞의 눈을 치우던 60대가 갑자기 쓰러진 나무에 깔리면서 사망했다. 강원 횡성서도 축사가 무너져 70대가 사망했다. 이처럼 사망사고가 속출한 가운데 비닐하우스, 시장 비가림막시설 등 구조물 붕괴로 인한 재산피해도 4509억원에 달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 겨울 폭설·한파로 인한 피해를 고려해 예보를 뛰어넘는 기상상황까지 대비하고, 인명피해 및 국민 불편 최소화에 중점을 두고 총력 대응하기 위한 '겨울철 자연재난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대설 대책을 살펴보면 먼저 전통시장 아케이드, 비닐하우스, 축사 등 지난 겨울 피해가 컸던 적설 취약구조물을 중심으로 취약지역·시설을 중점 관리한다.
습설, 폭설 등 이상기상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예보, 재난알림 등 상황관리 체계는 강화한다. 특히 시설물 붕괴 위험이 높은 습설 예보를 전국 단위로 확대하고 세밀한 기상실황 모니터링을 위해 방재기상플랫폼 상 적설실황 표출 주기는 기존 1시간에서 10분 단위로 단축해 제공한다.
이번 겨울에는 처음으로 기상 실황을 기반으로 한 대설 재난문자와 부단체장 등 재난책임자 대상 위험알림 음성메시지(VMS)도 운영한다.
또 제설 미흡으로 인한 정체·고립을 방지하기 위해 제설대응을 강화하고 고립상황에 대비한다. 이날부터 도로살얼음 상시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취약구간은 강설 예보 1~3시간 전 제설제 사전살포 후 기상·도로상황에 따라 재살포한다. 폭설로 교통정체, 차량고립이 우려되는 경우 우선 교통통제하고 제설 작업 완료 후 통행을 재개하는 원칙을 적용한다.
한파에도 적극 대응한다. 정부는 한파에 취약한 대상을 3대 분야 10개 유형으로 세분화해 대상별 맞춤형 안전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경로당, 행정복지센터, 도서관, 이동근로자쉼터 등 다양한 형태의 시설을 활용해 한파 쉼터를 운영한다. 경로당에는 내년 3월까지 월 40만원의 난방비도 지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