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4.12.02 16:32

과반 득표 못하면 1·2위 7~8일 결선투표

(출처=의협 홈페이지)
(출처=의협 홈페이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제43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가 내달 치러진다. 지난 5월 취임한 임현택 회장이 11월에 탄핵되면서 현재 의협은 비상대책위원회가 가동 중이다.

의협에 따르면 이달 2일부터 3일 오후 4시까지 회장 선거 후보 등록을 받는다. 선거는 내년 1월 2~4일로 예정됐다. 같은 달 4일 오후 7시 이후 개표를 실시하며, 과반을 넘게 획득한 후보가 없으면 1, 2위 후보를 대상으로 7~8일 결선투표가 시행된다.

의협 회장 선거는 5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후보로 등록하려면 선거권자 500인 이상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현재 출마 예정 후보는 강희경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협의회장,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 주수호 전 의협 회장, 최안나 의협 기획이사 겸 대변인 등이다.

이날 오전 주수호 전 회장이 가장 먼저 후보자로 등록했다. 과거 35대 의협 회장을 지냈으며 직전 회장 선거에서도 결선투표까지 올랐던 주 후보는 의료대란과 관련해 강경한 입장이다. 전공의 집단사직 공모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그는 출마선언을 통해 "회장에 당선된다고 해서 전공의와 학생을 회장 산하에 끌어들여 좌지우지할 생각이 없다"며 "과거처럼 이미 전장에 참여한 회원을 보호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회장이 감옥에 가야 한다면, 기꺼이 가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후보인 김택우 협의회장도 직전 회장 선거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냈다. 의대 증원,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등 정부 정책에 반발한 행정부 사퇴로 비대위원장을 맡아 대정부 투쟁을 이끌었고, 전공의 집단사직 교사 등을 이유로 보건복지부로부터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석 달간 면허가 정지되기도 했다.

최안나 대변인도 출마한다. 최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무도한 정부에 의해 교육이, 병원이, 의료가 어떻게 무너질지 아는 의사들이 아무 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는 건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다. 지난 6개월간 최전선에서 분투했던 제가 의협을 바꿔서 의료를 살리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도 의대 증원 정책 등에 반발하며 124일차 대통령 출근길 집회를 진행하는 등 강경 투쟁파로 분류된다.

이번 선거에서 유일한 교수 후보인 강희경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의협이 달라질 가능성이 보이지 않아 부족하지만 회장 후보로 출마하고자 한다"며 "의협에서 일해 본 적이 없어 경험이 부족하지만, 그래서 기존의 틀을 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그나마 온건파로 분류되나 전날 대학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의대협회)가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중단을 결정한 것과 관련해 "정부가 현 사태를 해결할 의지가 전혀 없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의료의 미래를 살리기 위해서는 정부가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화는 기존의 입장을 바꿀 준비가 돼 있을 때 비로소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파국을 막기 위해 남은 것은 정부의 진정성 있는 태도 변화"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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