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채윤정 기자
  • 입력 2024.12.30 18:54
제주항공 항공기가 김포공항 계류장에서 대기 중이다. (사진=정민서 기자)
제주항공 항공기가 김포공항 계류장에서 대기 중이다. (사진=정민서 기자)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주요 경제단체들이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벌어진 제주항공 여객기 착륙 사고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또 경제계도 '안전한 사회 구현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재계는 예정됐던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하면서 '애도의 시간'을 가질 방침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내달 2일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서 피해자의 넋을 기리며 묵념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신년 인사회는 한국경제를 대표하는 기업인, 경제 단체장, 정계 인사, 언론계 대표, 주한 외교사절 등 각계 인사 500여 명이 참석해 우리 경제 위기 극복과 재도약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자리다. 

대한상의는 이번 신년 인사회에 다수의 기업인을 초청했으나, 이번 제주항공 참사로 참석자 수가 예년보다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대한상의는 제주항공 참사로 전 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는 만큼, 행사를 최대한 차분하게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이 자리에서 경제계의 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이 예상된다. 

대한상의는 이번 참사에 따라 30일로 예정됐던 '내수 소비 진작 캠페인 행사'를 연기했다. 이 행사는 내수와 소비 진작을 위해 박일준 상근부회장과 신입직원 등 임직원 20여 명이 남대문 시장을 방문해 '골목 시장 살리기'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애도 기간으로 지정돼 행사를 연기했다.

대한상의는 이번 제주항공 참사에 대해 애도 메시지를 내고 "무한공항 사고에 대해 참담한 심정으로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이번 사고로 인해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큰 슬픔에 빠져 있을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제주항공 참사에 따라 당초 30일로 예정됐던 임원 송년회를 취소했다. 또 내년 1월 2일 진행되는 시무식에서는 별도로 이번 참사 피해자를 위해 애도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무역협회는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에 대한 애도 성명'을 통해 "무역업계는 9일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참사로 희생되신 탑승객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갑작스러운 비보에 크나큰 충격과 슬픔에 잠겨 계실 유가족분들께도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무역업계는 우리 사회 모두 하나 돼 이번 사고를 수습하고 아픔을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데 이바지할 방안 마련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인협회도 애도 성명을 통해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면서 "연말을 맞아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았던 점은 우리를 더욱 안타깝고 가슴 아프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계는 모든 분의 아픔이 온전히 치유되길 바란다"며 "이러한 아픔이 다시는 없도록 안전한 사회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메시지를 통해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철저한 원인 규명과 사고 수습에 모두가 총력을 다해주길 바란다. 이러한 참사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에도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다음 달 3일로 예정된 신년회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이 자리에서 참사 피해자를 위한 묵념을 진행할 계획이다. 

각 기업도 국가 애도 기간이 내년 1월 4일까지로 정해짐에 따라 연말·연초에 잡힌 회식이나 신년회 이벤트를 속속 취소하고 있다.

삼성전자·SK·LG 등 기업들은 30일 조기를 게양하고 별도의 애도 시간도 마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서초 본사는 물론 수원·광주 등 주요 사업장에 조기를 게양했다. 또 내년 1월 2일 진행될 시무식에서 별도의 애도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LG는 여의도 LG트윈타워를 비롯해, 전국 주요 사업장에 조기를 게양하며 애도를 표하고 있으며, SK그룹도 20일 오전 종로구 서린 사옥에 조기를 게양했다.

효성은 마포 사옥에 조기를 게양했으며, 다음 달 초에 개최되는 시무식에서 묵념의 시간을 갖고 피해자들을 애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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