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1.03 16:41

[뉴스웍스/세종=정승양 대기자]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2216편 사고와 관련해 블랙박스에서 수거된 비행기록장치(FDR)가 우리측 조사관 2명이 미 교통안전위원회(NTSB)로 전달하는 형태로 오는 6일 미국행 여객기 편으로 운반된다. 앞서 FDR은 커넥터 분실로 국내에서 자료 추출이 어렵다는 판정을 받았다.

다만 정부는 참사원인을 규명할 중요단서가 될 FDR 해독이 국내가 아닌 사고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 본사가 위치한 미국에서 이뤄진다는 우려와 관련 제조사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결과가 나오지 않도록 미국측과 긴밀한 협조관계를 끌어낼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3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종완 항공정책실장 주재로 진행한 제주항공 참사 관련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주실장은 “무안공항내 본부를 두고 활동중인 한미 합동조사팀에 사고 항공기 엔진 제작사 제너럴일렉트릭(GE) 전문가 1명이 추가합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합동조사팀 규모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 12명, 미국 연방항공청(FAA) 1명,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3명, 보잉 6명, GE 1명 등 23명으로 늘었다. 

사고기에 탑재된 항공엔진 제작사는 미국 GE와 프랑스 사프란의 합작회사인 CFM인터내셔널(CFMI)로 알려져 있다.

국토부는 이어 “FDR의 경우 국내 사고조사워원회 측 조사관 2명이 미 NTSB로 운반하기 위해 6일자 비행기로 출국한다”고 사고 수습상황을 전했다. 국토부는 이과정에서 FDR 해독이 미국 현지에서 이뤄지게 되면서 미국이 자국우선주의 차원에서 제작사인 보잉 쪽에 유리한 해독 결과를 내놓지 않겠느냐는 일각의 의구심에 선을 그었다.

주실장은 “사조위의 우리측 조사관들이 현지에서 공동조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편향된 결과를 예단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사고 여객기 블랙박스에서 분리한 또다른 단서인 음성기록장치(CVR)의 경우 국내에서 해독 가능한 것으로 판명돼 현재 2시간 분량에 달하는 음성기록의 녹취록을 작성 중이다. 주실장은 "녹취록 작성 작업이 언제까지 끝날지 확답은 어렵지만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 있어 수일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외 공개여부에 대해서는 “공정성·객관성이 훼손되지 않는 선에서 사조위와 의논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