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1.08 19:45
"막중한 책임감…전문가 단체로의 의협 위상 높일 것"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제43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으로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장이 당선됐다.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8일 의협 회관 1층 대강당에서 결선투표 개표식을 개최했다. 1차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장,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를 대상으로 7~8일 양일간 결선투표가 진행됐다.
총 선거인 5만1895명 가운데 2만8167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율은 54.28%다. 김택우 후보가 1만7007표로 60.38%를 득표해 주 후보(1만1160표, 39.62%)를 앞섰다.
1차 투표 당시 김 후보가 8103표(27.66%), 주 후보가 7666표(26.17%)를 받아 표 차이는 437표(1.49%)에 불과했으나 결선투표서는 5847표(20.76%)로 다소 벌어졌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등 사직 전공의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김 당선자가 확장성에도 유리했다는 분석이다.
김 당선자는 당선 소감을 통해 "엄중한 시기에 김택우를 선택해준 회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막중한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겁지만 현 사태를 제대로 해결해달라는 회원들의 간절함과 저의 절박한 마음이 어우러진 결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대한민국은 의료대란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도 많은 위급함이 나타나는 시기"라며 "특히 국민 건강을 위해 현재 달려가고 있는 폭주기관차의 기관사가 하차한 상태로, 나머지 모든 사람들이 이를 멈출 수 있도록 지혜를 모을 때"라고 지적했다.
특히 "2025학년도에 과연 의대 교육이 가능한가에 대한 부분부터, 정부가 교육 마스터플랜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육 플랜을 제출해야만 우리가 2026년도에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이 나올 것으로 본다"며 "현재의 모든 상황이 비정상화돼 있어 정상화를 위해 다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자는 "저 개인의 이익이나 목표를 위한 것이 아니라, 14만 의협 회원들의 권익을 위해 항상 뛸 것"이라며 "국민 건강을 최우선으로 삼는 전문가 단체로서의 의협 위상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김 당선자는 의료대란에서 대정부 투쟁을 강화할 '강경파'로 분류된다.
작년 2월 정부의 의대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에 반발한 의협 집행부 총사퇴로 가동된 의협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위원장을 지냈던 김 당선자는 전공의 집단사직을 교사했다는 등의 혐의로 보건복지부로부터 3개월 의사 면허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김 당선자는 곧바로 취임해 2027년 4월 30일까지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이번 선거는 작년 5월 취임한 임현택 전 회장이 잇따른 막말 등으로 11월 탄핵을 당하면서 치러진 보궐선거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