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5.01.07 09:45
의협 회장 결선투표에 나서는 주수호(왼쪽) 후보와 김택우 후보. (사진제공=의협)
의협 회장 결선투표에 나서는 주수호(왼쪽) 후보와 김택우 후보. (사진제공=의협)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제43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결선투표가 7~8일 양일간 치러진다. 이번 선거는 작년 5월 취임한 임현택 전 회장이 잇따른 막말 등으로 11월 탄핵을 당하면서 치러지는 보궐선거다.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4일까지 실시한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득표 1·2위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7일 오전 8~오후 10시, 8일 오전 8~오후 6시까지 진행한다.

1차 투표에서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장이 가장 많은 8103표(27.66%)를 받았다. 2위는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로 7666표(26.17%)를 얻었다. 득표 순에 따라 김택우 후보가 기호 1번, 주수호 후보가 기호 2번이 된다. 

결선투표 개표는 8일 오후 7시 이후 진행되며, 곧장 당선인이 공고된다. 당선이 확정된 후보는 곧바로 취임해 2027년 4월 30일까지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고광송 의협 선관위원장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치러진 보궐선거임에도 불구하고 회원들의 많은 관심이 쏠린 이번 회장선거는 작금의 의료대란사태를 해결하고자 하는 회원들의 강한 의지와 열망이 반영된 것"이라며 "결선투표에도 많은 회원이 소중한 권리를 행사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양 후보 모두 대정부 강경파로 분류되어 있다. 김 후보는 작년 2월 정부의 의대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에 반발한 의협 집행부 총사퇴로 가동된 의협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위원장을 지냈다. 주 후보도 비대위에서 언론홍보위원장을 맡았다.

특히 양측 모두 전공의 집단사직을 주도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김 후보는 보건복지부로부터 3개월 의사 면허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1차 선거에서 양 후보간 득표 차이가 437표(1.49%)에 불과해 누가 당선될지 쉽게 점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단 1차 투표에서 4위를 했던 이동욱 후보(15.69%)와 5위를 했던 강희경 후보(11.57%)는 간접적으로 주수호 후보 지지를 표명했다. 주 후보가 페이스북에 이 후보, 강 후보와 같이 찍은 사진을 올려 지지세를 확인했다. 최안나 후보(18.92%)의 경우 현 의협 집행부 임원인 만큼 탄핵에 앞장섰던 김 후보를 지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다른 후보자들을 표용하는데 성공하면서 한 발 앞선 주 후보지만, 과거 음주운전 사망사고 전력이 발목을 잡는다. 표 확장성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택후 후보는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 등 전공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의협회장이 전공의와 의대생 복귀에 힘을 써야 하는 만큼 이들과 소통이 되는 후보로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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