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2.27 13:32
소비지출 증가율 '둔화'…소득분배 소폭 개선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작년 4분기에도 가계소득 증가세가 이어졌다. 다만 2개 분기 연속 소득 증가율이 소비지출 증가율을 상회하면서 가계가 지갑을 닫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비상계엄 사태가 4분기 소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4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21만5000원으로 1년 전보다 3.8% 늘었다. 6개 분기 연속 증가했다. 물가 변동의 영향을 제거한 실질소득도 2.2% 늘었다.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경상소득은 510만40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경상소득 가운데 근로소득은 334만1000원으로 2.3%, 사업소득은 109만1000원으로 5.5%, 이전소득은 70만9000원으로 5.6% 늘었다. 이외 경조소득, 보험 탄 금액 등 비경상소득은 11만1000원으로 12.1% 증가했다.
근로소득은 임금근로자 증가, 임금 상승 영향으로 늘었다. 사업소득은 자영업자 증가폭 확대 및 서비스업 생산 증가 등으로 늘었다. 이전소득은 국민·기초연금 수급액 인상 및 수급자 증가, 부모급여 인상 등으로 증가했다.
분위별로 살펴보면 모든 분위의 가구소득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연속이다. 1분위(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21만3000원으로 1년 전보다 3.0% 증가했다. 고령가구 증가 등으로 근로·사업소득이 4.3%, 7.9% 줄었지만 기초연금 및 기초생보 보장성 강화 등으로 이전소득(7.8%)이 큰 폭 증가하며 총소득이 늘었다.
5분위(상위 20%)는 1119만9000원으로 3.7% 증가했다. 근로(0.5%)·사업(9.8%)·이전소득(6.4%)이 모두 늘었다. 이외 2분위는 290만원으로 4.4%, 3분위는 440만6000원으로 4.4%, 4분위는 634만2000원으로 3.6% 각각 증가했다.
4분기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420만7000원으로 4.0% 늘었다. 6분기 연속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도 모든 분위에서 늘었다. 처분가능소득은 총소득에 조세, 연금지출, 사회보험료 등 비소비지출을 제한 소득을 말한다.
1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103만7000원으로 4.6%, 5분위는 891만2000원으로 4.9% 각각 늘었다. 이에 소득격차를 의미하는 5분위 배율은 5.28배로 작년 4분기(5.30배)보다 0.02배포인트 축소됐다. 이는 소득분배가 소폭 개선됐다는 뜻이다. 다만 공식적인 소득분배 개선 여부는 가계금융복지조사(연간지표)를 통해 판단할 수 있다.
한편 4분기 가구당 월평균 가계지출은 391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소비지출은 290만3000원으로 2.5%, 비소비지출은 100만8000원으로 2.8% 각각 늘었다. 2분기 연속 소득 증가율이 소비지출 증가율을 상회했다. 실질소비지출은 0.9% 증가했다.
소비지출의 경우 주거·수도·광열(7.6%), 음식·숙박(5.1%), 오락·문화(11.1%), 보건(6.2%) 등에서 늘고, 교통(-9.6%), 가정용품·가사서비스(-3.7%), 통신(-2.4%), 주류·담배(-3.4%) 등에서 줄었다.
가구 흑자액은 130만5000원으로 7.8% 증가했고 흑자율은 31.0%로 1.1%포인트 상승했다. 평균소비성향은 69.0%로 1.1%포인트 하락했다.
기재부는 "가계소득 증가 흐름이 지속될 수 있도록 일자리 창출·물가안정 노력을 강화하면서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 지원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