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5.29 14:00
평균 소득 늘었지만 실질소비지출 줄어…지갑 닫았다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올해 1분기에도 가계소득 증가세가 이어졌지만 하위 20% 가구의 소득은 감소 전환했다. 또 전체 가구의 실질소비지출도 줄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35만1000원으로 1년 전보다 4.5% 늘었다. 7개 분기 연속 증가했다. 물가 변동의 영향을 제거한 실질소득도 2.3% 늘었다. 실질소득은 4개 분기 연속 증가 중이다.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경상소득은 525만30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경상소득 가운데 근로소득은 341만2000원으로 3.7%, 사업소득은 90만2000원으로 3.0%, 이전소득은 87만9000원으로 7.5% 각각 늘었다.
근로소득은 임금근로자 증가, 임금 상승 영향으로 늘었다. 소매판매액 지수 증가 등으로 사업소득도 늘었다. 이전소득은 공적연금 사회수혜금 중심으로 증가했다.경조소득, 보험 탄 금액 등 비경상소득은 9만8000원으로 21.1% 증가했다.

분위별로 살펴보면 하위 20%인 1분위 가구만 월평균 소득이 줄었다.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4만원으로 1년 전보다 1.5% 감소했다. 1분위는 근로소득(-0.1%)과 사업소득(-7.7%), 이전소득(-1.0%)이 모두 줄었다.
5분위(상위 20%)는 1188만4000원으로 5.6% 증가했다. 5분위는 취업자 수 증가, 임금 상승 등의 영향으로 근로(4.1%)·사업(11.2%)·이전(4.2%)소득이 모두 늘었다 2분위는 275만9000원으로 1.9%, 3분위는 439만1000원으로 2.9%, 4분위는 657만8000원으로 5.8% 각각 증가했다.
1분기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422만8000원으로 4.5% 늘었다. 처분가능소득도 1분위에서만 줄었다. 처분가능소득은 총소득에 조세, 연금지출, 사회보험료 등 비소비지출을 제한 소득을 말한다. 1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92만1000원으로 3.6% 감소한 반면 5분위는 918만원으로 5.9% 증가했다.
소득격차를 의미하는 5분위 배율은 6.32배로 작년 1분기(5.98배)보다 0.34배포인트 확대됐다. 이는 소득분배가 악화됐다는 뜻이다.
1분기 가구당 월평균 가계지출은 407만20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소비지출은 295만원으로 1.4%, 비소비지출은 112만3000원으로 4.4% 각각 늘었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소비지출은 0.7% 감소했다. 소비지출의 경우 주거·수도·광열(5.8%), 기타상품·서비스(5.6%), 식료품·비주류음료(2.6%) 등에서 늘고, 교통·운송(-3.7%), 의류·신발(-4.7%), 주류·담배(-4.3%) 등에서 줄었다.
가구 흑자액은 117만9000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연속 소득증가율이 소비지출 증가율 상회하며 흑자액이 12.3% 증가했다. 흑자율은 30.2%로 2.1%포인트 상승했다. 평균소비성향은 69.8%로 2.1%포인트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