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우수한 기자
  • 입력 2025.03.05 09:48
안형주 광주 서구의회 사회도시위원회 위원장·서구의원.
안형주 광주 서구의회 사회도시위원회 위원장·서구의원.

광주광역시 서구의 청년 인구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2024년 기준 서구의 청년 인구는 7만4514명으로 전체 인구의 26.7%에 불과하며,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인다. 광주 5개 구 중 청년 인구 순이동자 수가 가장 많다는 점에서 보다 실질적이고 전략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청년층 감소는 지역 경제와 사회의 지속가능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결혼과 출산을 통해 지역사회 유지에 기여하고 경제활동을 통해 발전을 견인하는 청년층이 줄어들면, 지역 경쟁력 저하로 이어진다. 이에 기존 청년 정책의 실효성을 재검토하고, 보다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우선, 청년센터 플러스의 활성화가 시급하다. 2023년 6월 개관한 청년센터 플러스는 청년 친화적 공간으로 조성됐으나, 대관 건수 46건, 이용자 301명에 그치는 등 활용도가 낮다. 이는 낮은 접근성과 홍보 부족, 프로그램 미흡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질적 운영 개선을 위해 물리적·인적 인프라를 확충하고, 지역 특성에 맞춘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또한, 온라인 홍보를 강화해 청년 참여도를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청년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청년자율예산제' 도입을 제안한다. 2023년 서구 청년정책 예산 중 주거·복지 분야가 48.03%, 일자리 25.23%, 문화·교육 18.78%, 참여·권리 분야 7.97%를 차지했다. 참여·권리 분야 비중이 낮다는 점에서 청년들이 정책 결정 과정에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청년자율예산제를 통해 청년들이 직접 정책을 제안하고 예산 편성에 개입하도록 하면, 정책 효과성을 높이며 청년들의 책임감을 높일 수 있다.

청년 유출을 막고 지역 정착을 유도하려면 단순한 지원책을 넘어 실효적이고 체계적인 정책 전환이 필수적이다.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청년 지원책 마련, 정책 결정 과정에서의 청년 참여 확대, 인프라 개선 등을 통해 청년이 머물고 싶은 도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이는 서구의 인구 증가, 경제 성장,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을 위한 핵심 전략이 될 것이다.

[안형주 광주 서구의회 사회도시위원회 위원장·서구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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