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채윤정 기자
  • 입력 2025.04.24 11:52
SK하이닉스 전경. (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전경. (사진제공=SK하이닉스)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SK하이닉스가 미국 반도체 관세 문제에 대한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24일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1분기 실적 발표 후 실시한 컨퍼런스콜을 통해 "본사에 미국을 두고 있는 고객이라도 메모리 제품 선적은 미국 외 지역으로 하는 비중이 높다"며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수요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관세가 발효되는 시점에 고객과 협의를 통해 공급 안전망을 최대한 유지하도록 대응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사장은 "글로벌 고객 메모리 수요는 변함없이 유지될 것"이라며 "PC·스마트폰 등 IT 소비재 관세 적용이 유예되면서 AI 신제품 출시 효과가 기대된다.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 전에 IT 제품의 구매를 서두를 가능성이 크다. 교체 수요가 촉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2분기에 D램은 10%, 낸드플래시는 20%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지난해에서 2028년까지 고대역폭메모리(HBM)는 연 평균 50%의 수요 성장을 전망했다. 

2025년 1분기 경영실적 비교표. (자료제공=SK하이닉스)
2025년 1분기 경영실적 비교표. (자료제공=SK하이닉스)

김 부사장은 "고객과 HBM에 대해 1년 전 물량에 대해 합의했는데, 올해 2분기 HBM 수요는 전년 대비 두 배 성장할 것"이라며 :특히 12단 HBM3E가 전체 HBM 출하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본다. 향후 HBM 매출 대부분이 12단 HBM3E에서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사는 HBM4를 세계 최초로 고객사에 샘플을 제공하는 등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12단 HBM4는 고객 수요에 맞춰 올해 내 양산 준비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 부사장은 신규 팹 진행 상황에 대해 "M15X는 4분기에 팹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용인 1기 팹도 1분기에 착공해 2027년 2분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수요 환경에 맞춰 신규 팹을 유연하게 활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SK하이닉스 측은 낸드 시장과 D램 시장에 대한 상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낸드 시장 성장에 대해서는 지난해 인공지능(AI) 수요가 본격화되면서 고용량·고성능 eSSD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eSSD 매출이 300% 이상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61TB, 121TB 고용량 eSSD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지난해 11월 개발한 321단을 기반으로 244TB 제품 개발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D램과 관련해서는 고성능·고용량 등 수익성 중심 제품 믹스 전략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판매량 감소와 낸드 가격 하락으로 매출이 감소하며 영업이익 규모도 전 분기 대비 소폭 줄었지만, 수익성이 높은 D램의 매출 비중이 전 분기 74%에서 이번 분기에 80%로 확대되면서 전사 영업이익률도 전 분기 대비 개선됐다고 말했다.

고객사의 차세대 제품 출시 지연과 미국 그래픽처리장치(GPU) 대중 제재로 인한 HBM 사업 영향에 대해 '기존 계약 수준에서 변동이 없다'고 답했다. 

김 부사장은 "하반기 메모리 시황이 개선될 것이지만 관세 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 수요 전망에 대한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PC는 윈도10 종료로 교체 수요가 발생하고 AI PC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며, 스마트폰 AI 모델로 고성능 모바일 D램 수요가 증가하고 PC·스마트폰 수요가 일부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빅테크들이 AI 서버 시장에서 경쟁하면서 AI 서버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며 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변동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딥시크가 AI 메모리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낸드 시장에서도 빅테크들이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QLC 기반 SSD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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