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5.15 08:55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1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3년 만에 직접 만나 휴전 협상에 나선다. 주목을 끌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대면은 성사되지 않을 전망이지만, 양국 대표단간 직접 대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휴전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14일 푸틴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보좌관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이스탄불 협상에 파견하는 명령에 서명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푸틴 대통령 본인 이름은 협상단 명단에 없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의 이스탄불 방문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대표단 명단 공개를 통해 푸틴 대통령의 불참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이스탄불 정상회담은 불발될 전망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직접 협상을 요구하며 튀르키예에서 기다리겠다고 선언한 상태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중동을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참석까지 요청하면서 이스탄불에서 미·러·우크라 3자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거론되기도 했었다.
크렘린궁이 협상 전날 오후 11시께 푸틴 대통령이 빠진 대표단 명단을 공개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도 이스탄불에 오지 않는다고 로이터 통신이 미국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정상회담은 불발된 것으로 보이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2022년 3월 이후 처음으로 같은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이후 본격적으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휴전을 압박해왔다.
미국 측 고위급 인사들도 이스탄불로 향한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브 위트코프·키스 켈로그 특사 등이 이스탄불에서 양국 간 협상을 중재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