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5.06.09 08:54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 (출처=이스라엘 카츠 페이스북)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 (출처=이스라엘 카츠 페이스북)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기후활동가 그레타 툰베리 등을 태운 배가 가자지구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카츠 장관은 이날 엑스(옛 트위터)에서 "이스라엘군이 '증오 선단' 매들린호가 가자지구 해안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또 툰베리 등을 '반유대주의자'로 지칭하며 "여러분은 가자지구에 도착하지 못할 것이고 돌아가야만 한다"고 경고했다.

자유선단연합(Freedom Flotilla Coalition) 범선 매들린호는 지난 1일 이탈리아 남부 카타니아에서 분유, 기저귀, 밀가루, 쌀, 정수 필터, 위생용품, 의료장비 등 인도주의적 구호품을 싣고 가자지구를 향해 출항했다. 

툰베리는 출항 기자회견에서 "이번 일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생중계된 대량학살 앞에서 전 세계가 침묵하는 것만큼 위험하진 않다"라고 주장했다.

이 배는 툰베리를 비롯해 독일, 프랑스, 브라질, 튀르키예, 스웨덴, 스페인, 네덜란드 국적의 시민운동가 12명을 싣고 전날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연안을 지났다. 이날 저녁 가자지구 근해에 진입한 뒤 오는 9일 오전 가자지구에 도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당국은 매들린호가 당초 안보 위협이 아니라고 보고 정박을 허용할지를 검토했었다. 하지만 가자지구에 대한 육상·해상 봉쇄를 약화할 수 있는 선례를 남겨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이 배의 가자지구 접근을 막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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