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6.12 15:41

[뉴스웍스/세종=정승양 대기자] "협상은 주고 받는 것이다. 한미 협상을 위한 총력 대응 체제를 구축하겠다."
여한구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과 기자간담회에서 "한미 관세협상은 새정부 5년간 한미 협력의 틀을 짜는 협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정부가 그간 한미 관세협상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기존 협상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도 새 술은 새부대에 담는다는 관점으로 앞으로 협상해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여 본부장은 이와 관련 "최종 협상 결과는 지리하게 이어지다가 마감 며칠전 나오기도 한다. 중간에 협상에 참여하게 됐지만 캐치업이 가능하다고 본다"는 말도 했다.
그는 이를위해 “대미 협상 태스크포스(TF)를 확대 개편하고, 우리 측 실무 수석대표도 현 국장급에서 1급으로 격상할 것"이라며 "우리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와 우리 경제의 새 성장 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 실용주의적 협상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여 본부장은 공직 입문 후 산업부에서 몸담으며 미국 등 주요국들과의 통상 협상에 참여했던 경험을 갖고 있으며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2022년에는 통상교섭본부장을 역임한 바 있다.
그는 "두 번째 통상교섭본부장을 맡게 됐지만 역대 미문의 통상 파고를 생각하면 막중한 책무와 소명감에 어깨가 무겁다"며 "지난 2년여 워싱턴 싱크탱크에서 일하면서 한국 경제의 번영을 가능하게 했던 글로벌 통상 질서의 판이 근본적으로 바뀌는 변곡점에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는 소회도 피력했다.
여 본부장은 "이렇게 구조가 바뀌는 세상에서는 우리도 구조를 바꿔야 살 수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AI 반도체, 바이오, 자동차, 에너지 전환 등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특단의 산업 정책과 통상 정책이 시너지를 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한민국이 미국을 필요로 하는 만큼, 미국도 대한민국을 필요로 한다"며 “협상은 주고 받는 것이다. 한·미 공통분모, 상호호혜적인 것, 윈윈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가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