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6.20 13:07
"진짜 성장하려면 AI시장 꼭 필요…정부가 수요자되면 5조 시장 창출 가능"
"AI 인재 양성 위한 초중고 AI 필수과목화·'울산 AI 특구' 조성 등도 건의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SK그룹이 울산시와 함께 국내 최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나선다. 100메가와트 규모로, 총 7조원을 투자하게 된다.
SK그룹의 울산 데이터센터는 2029년 2월 총 100㎿ 규모로 완성된다. 그래픽처리장치(GPU)만 약 6만 장이 투입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SK그룹은 역량을 총결집해 클라우드와 제조 융합형 AI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최태원 회장은 20일 오전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전시컨벤션센터 1층 VIP보드룸에서 개최된 '글로벌 협력 기업 간담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울산을 방문해 첨단 기술산업을 통한 지방 경제 활성화를 강조했다.
최 회장은 "1기가를 하려고 하면 70조원이 들어간다. 100메가와트는 기가 단위로 보면 10분의1 밖에 되지 않는다. 향후 이를 1기가로 확장해 국내 AI 수요에 대응하는 글로벌 허브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SK그룹이 많은 경험을 쌓아 싼 가격에 AI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하나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기업의 단순한 투자를 넘어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대한민국 진짜 성장, 한국 3대 강국에 동참하기 위해 SK그룹이 첫걸음을 내디딘 것"이라며 "울산 AI 데이터센터는 최고의 AI 고속도로, 인프라를 놓고 발전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AI 고속도로 인프라 위에 대한민국이 진짜 성장하려면 AI 시장이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이 대통령에게 첫 번째로 'AI 원스톱 바우처 사업을 확대해줄 것'을 제안했다.
그는 "기업, 스타트업, 연구기관, 소상공인, 중소기업을 포함해 AI 인프라를 싸고 쉽게 쓰기 위해 정부의 바우처 사업을 대폭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통해 AI 인프라 활용이 증대되면 포텐셜 시장이 늘어나 이 혜택은 경기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 회장은 이어 "기술 주도를 위한 혁신 스타트업, 정부 계획에 발맞춰 AI 스타트업 펀드를 통해 5년 내 2만개 AI 스타트업 육성할 수 있고, 미국 인구비례로 보니 2만개 기업이 있어야 미국 정도 규모로 스타트업을 보유할 수 있다"며 "SK그룹을 비롯한 대기업이 상생을 넘어 스타트업과 전방위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당부헀다.
그는 또 '정부 주도로 AI 시장을 형성하고, 정부가 수요자가 되어줄 것'을 요청했다. 최 회장은 "정부가 그냥 지원도 필요하지만, 가장 요긴하고 중요한 것은 각 부처가 사용할 AI 어플을 발주함으로써 현재 정부가 AI 정부화가 되어야 한다. 이 혁신을 통해 공공의 수요가 상당히 나올 수 있다"며 "5년간 5조원 시장을 만들 수 있다, 전체 공공시장 25%는 AI화를 하는 상황으로, 정부에서 발주를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최 회장은 "AI 국가 인재 양성도 중요하다"면서 " 이를 위해서는 초중고 AI 필수과목화, 천만 명 AI 인재 양성을 위한 발걸음을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AI 네이티브 세대를 키워내고, AI 디바이드가 없는 사회를 만들려면 AI 교육을 의무교육화할 필요성이 있고, 인재를 조금 더 전문적으로 육성하려면 대학에서 필수과목화해 모든 대학생이 AI를 컴퓨터처럼 당연하게 쓰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울산을 AI 특구로 만들어줄 것'을 당부했다. 최 회장은 "대한민국 AI 제조업이 필요하다. 제조업이 모든 산업을 이끄는 중추적 형태가 될 수 있다"며 "아직 AI 접목이 매우 부족하다. 접목할 만큼의 솔루션이 없다. 따라서 울산 제조 기업 보유한 데이터, 스타트업 등과 대화해 제조 AI를 혁신할 필요가 있다. 울산을 AI에 특화된 메가샌드박스로 지정하면, 제조 AI로 만들어 울산의 미래를 개척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이 과정에서 기업 역할은 매우 중요하며, 이를 위해 SK그룹은 가장 헌신적 파트너로서 글로벌 허브로 도약할 것"이라며 "AI 인프라 생태계를 구축해 상생 플랫폼을 만들겠다. 이 대통령은 기업의 목소리 들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