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우수한 기자
  • 입력 2025.06.23 08:27

권리당원 비율 55%…'전국 권리당원 30%' 호남 표심 향방이 승부처
박찬대 '통합형 리더십' vs 정청래 '투쟁형 리더십' 앞세워 지지 호소

정청래(왼쪽) 의원과 박찬대 의원. (출처=각 의원 페이스북)
정청래(왼쪽) 의원과 박찬대 의원. (출처=각 의원 페이스북)

[뉴스웍스=우수한 기자] 2025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보궐선거에서 광주·전남 지역 권리당원의 표심이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이재명 대통령의 당대표직 사퇴에 따른 보궐선거로, 권리당원의 비중이 55%에 달해 호남 지역의 표심이 주요 승부처로 주목받고 있다.

민주당에 따르면 오는 8월 2일 임시 전국당원대회를 열어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권역별 순회경선 일정은 다음달 19일 충청권을 시작으로 광주·전남 지역 경선은 다음달 26일에 실시될 예정이다. 이번 선거 투표 반영 비율은 권리당원 55%, 대의원 15%, 국민여론조사 30%로 구성된다.

광주·전남 권리당원은 전체 민주당 권리당원의 약 30%를 차지한다. 지난해 8월 당대표 선거에서 광주 지역 투표율은 25.29%, 전남 지역은 23.17%였으며, 이는 전북의 20.28%와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수준이다. 전국적으로도 권리당원 투표율이 20~30%대에 머물고 있어, 호남 지역 투표율 관리가 선거 결과를 좌우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정청래 후보는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과 '호남에 진 빚을 갚겠다'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투쟁형 리더십을 강조하며 강성 당원층의 지지를 확보하고 있다. 정 후보는 2022년 대선 당시 광주·전남 지역을 집중 방문했으며, 최근 두 달 동안 22개 시군에서 69회의 현장 유세를 통해 지역 조직력을 꾸준히 강화해 왔다.

박찬대 후보는 '민주당은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로 통합형 리더십을 내세우고 있다. 박 후보는 원내대표 시절부터 지역 정치권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유지하며 안정적이고 포용적인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또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반복해 표명하며, 지역 내 다양한 지지층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결선투표제가 도입된다. 이에 따라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2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진행하게 되어, 후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광주·전남 권리당원의 표심이 이번 선거에서 결정적인 변수"라며 "정청래 후보의 강력한 현장 중심 리더십과 박찬대 후보의 안정적이고 통합적인 리더십이 각기 다른 성향의 지지층을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민주당을 향한 지역 민심 변화가 두드러지는 만큼, 두 후보의 전략과 메시지가 지역 권리당원의 최종 투표 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