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7.25 14:39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합작공장의 일부 라인을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전환을 검토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5일 실적 발표 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북미 ESS 수요가 매우 견고하다. 이에 대응하고자 현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능력을 활용하려 한다"며 "전기차 고객사와의 합작법인(JV)도 일부 생산능력을 ESS를 우선 공급하는 데 활용, 가동률을 최대화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존 니켈코발트망간(NCM) 파우치는 현재 안정적으로 가동 중인 오하이오 합작공장 1기에서 생산을 지속하는 한편, 리튬망간리치(LMR)·LFP와 같은 신규 제품은 생산능력 증설 계획 중인 테네시 2기 공장에서 유연하게 대응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에 대해 "9월 말부터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 폐지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의 전동화 사업 속도 조절과 보수적 재고 운영 기조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매출 성장 모멘텀은 당분간 제한적"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전반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수요 둔화가 예상된다. OEM들이 저가형 라인업을 확대하며 가격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반기 전망과 관련해서는 ESS 분야의 고객 수주가 잇따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 등에서 ESS 세제 혜택이 이어지고 정책 지원이 더해지면서 수주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며 "6월 말 기준 50GW를 상회하는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다양한 고객사를 대상으로 추가 수주 모멘텀이 이어졌다. 또 신규 폼팩터를 포함해 ESS용으로 다양한 LFP 제품 공급이 논의되고 있다. 다수의 전력망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부터 합작법인 공장의 가동을 시작하면 전반적으로 물량이 더 증가할 것"이라며 "ESS 내년 수요는 올해 대비 60% 성장하는 고성장세를 거둘 것이다. 펀더멘털 영향력도 강화된다. 현지 생산 역량을 보유한 비중국 업체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고, 미국 현지에서 LFP 생산이 가능한 유일한 업체로 가파른 성장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OBBBA 법안에 따라 새로 도입된 금지외국기관(PFE) 제도로 인한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번에 신설된 PFE는 이전 해외우려기관(FEOC)에 비해 다소 완화된 부분이 있어 이를 활용하면 공급망 체계를 최적화할 수 있다. PFE 대상이 직접 재료비로 한정되면서 일부 재료는 낮은 원가 공급망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OBBBA는 인플레이션감축법에 근거한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조항을 기존대로 2032년까지 유지하되 PFE로부터 재료를 일정 비율로 조달하는 경우에 대해 세액 공제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했다.
회사 측은 전기차 보조금 폐지로 배터리 부품 북미 현지 조달 의무, 자유무역협정(FTA) 국가로부터의 핵심 광물 조달 의무가 사라지면서 공급망 운영에는 오히려 자유도가 생겼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북미보다 상대적으로 고전하는 이유에 대해 "고객사들의 보수적인 재고 운영 현황에 영향을 받았고, 중국산 배터리 탑재량 증가가 영향이 컸다"며 "경쟁 심화가 지속되고 있으며, 천천히 움직이는 유럽용 물량 추이를 살펴보고 있다. 폴란드 공장 가동률, 수익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프리미엄 원통형 신규 폼팩터 46시리즈 수요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공장 신규 증설은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고정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신규 증설 계획을 전면 재조정하고,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생산 시점도 조정하겠다"며 "인력 운영도 적재적소에 재배치하는 부분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