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9.04 16:00

[뉴스웍스=박광하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구글과 손잡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악성앱 설치를 자동 차단하는 프로그램을 내놓는다. 약 3500만대의 안드로이드폰이 '보이스피싱'으로부터 보호받게 될 전망이다.
과기부는 4일 서울 종로구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대회의실에서 구글과 보이스피싱 등 민생범죄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강화된 보안 프로그램 EFP(Enhanced Fraud Protection)를 국내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EFP는 사용자가 웹 브라우저, 문자 메시지, 파일 관리자 등을 통해 앱을 설치하려 할 때 특정 민감한 권한을 요청하는 앱을 자동 차단한다. 2015년 이후 출시된 구형 단말에도 적용할 수 있고, 이용자가 별도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구현돼 활용성과 실효성이 크다.
EFP 국내 출시로 약 3500만대 규모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보호받을 수 있다. 범죄자가 이용자 인증번호를 탈취하거나, 스마트폰 화면을 제어하는 등 악성앱 설치를 자동 차단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최근 확산되는 소셜미디어의 다이렉트 메세지 등을 통한 악성앱 설치 차단도 기대된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기기에서 악성앱 설치를 차단하기 위해 EFP를 개발해 2024년 2월부터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인도, 브라질 등 일부 국가에서 적용하고 있다.
최근 보이스피싱이 국민의 재산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올 상반기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6000억원을 넘어서며 지난해 상반기 3243억원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정부는 지난달 28일 국무조정실 주관으로 범정부TF를 열어 '보이스피싱 근절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범죄가 이뤄지는 전 단계에 걸쳐 보이스피싱 근절을 위한 15대 실천과제를 발표했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보이스피싱은 단순한 금전적 피해뿐만 아니라 정신적 고통을 수반하여 개인의 삶을 파괴하는 민생범죄로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라며 "과기정통부는 보이스피싱범이 범죄수단을 확보하는 단계에서 피해자를 기망하여 금전탈취를 시도하는 단계까지 전 단계에 AI 기술을 활용해 보이스피싱을 확실히 근절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