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현준 기자
  • 입력 2025.09.21 14:14

지질구조 양호했지만 회수가능 가스 발견 못 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시 2차 시추 본격화할 듯

지난해 12월 경북 포항시 앞바다의 '대왕고래' 유망구조에서 시추선 '웨스트카펠라호'가 탐사 시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포항시)
지난해 12월 경북 포항시 앞바다의 '대왕고래' 유망구조에서 시추선 '웨스트카펠라호'가 탐사 시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포항시)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일명 '대왕고래'로 불린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이 해외 투자자들의 참여로 중단 위기를 일단 넘겼다. 한국석유공사는 대왕고래 구조에 대해 최종적으로 경제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다른 유망 구조 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

석유공사는 21일 "동해 해상 광구 투자유치 입찰에 복수의 외국계 업체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부터 이달 19일까지 울릉분지 내 4개 해저 광구(8NE, 8/6-1W, 6-1E, 6-1S) 약 2만58㎢에 대해 국내외 투자자를 모집해 왔다.

모집 요건은 하루 10만 배럴 이상 심해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거나 최근 3년 이내 석유공사와 협력 사업을 진행한 기업이다. 참여 업체는 최대 49%까지 지분 투자를 할 수 있다.

석유공사는 입찰 참여사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세계 최대 심해 가스전 사업자인 미국 엑손모빌의 참여 가능성도 제기된다. 향후 석유공사는 자문사(S&P Global)를 통해 평가를 진행하고, 적격 업체가 있으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조광권 계약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왕고래 구조는 최종적으로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석유공사는 지난 2월 시추 시료를 미국 코어 래보라토리에 의뢰해 6개월간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지질 구조는 양호했으나 회수할 수 있는 가스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추가 탐사는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윤석열 정부가 동해 심해 가스전에 관심을 가지며 시작된 사업이다. 당시 정부는 미국 자문사 액트지오에 의뢰해 석유 환산 기준으로 35억~140억배럴 규모의 매장량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6월에는 동해 심해 가스전 시추가 성공할 경우 오는 2035년에는 석유와 가스를 생산해 상업적으로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공개했다. 

하지만 석유공사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진행한 1차 시추에서는 유의미한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석유공사는 다만 애초에 시추 성공 확률을 20%로 보고 5차례 이상 탐사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던 만큼, 2차 탐사 시추를 위해 지난 3월부터 해외 사업자를 대상으로 입찰 공고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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