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10.08 10:47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서울의 15억 원 초과 고가 아파트 거래가 다시 늘고 있다. 6·27 대출 규제 이후 잠시 주춤했던 거래가 9월 들어 한강변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다.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거래 신고 건수는 5186건으로 이 중 15억 원을 초과한 거래가 1070건(21.1%)이었다. 전달(17.0%)보다 4%포인트 이상 증가했으며, 특히 15억~30억 원대 거래 비중이 19.4%로 전월(14.6%)보다 크게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성동·마포·광진·동작 등 비강남권 ‘한강벨트’ 지역의 고가 거래가 늘어난 영향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성동구 금호동 e편한세상 금호파크힐스 전용 59.9㎡는 지난달 20억5000만 원에 거래돼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거래가 19억 원보다 1억5000만 원 오른 가격이다. 마포구 아현동 래미안푸르지오1단지 전용 59.9㎡ 역시 21억5000만 원에 팔리며 처음으로 20억 원을 넘어섰다.
이처럼 중고가 아파트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9억 원 이하 중저가 주택 거래 비중은 크게 줄었다. 9월 기준 9억 원 이하 거래는 전체의 42.6%로, 6·27 대출 규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추가 규제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9·7대책에서 규제지역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50%에서 40%로 낮췄고, 국토부는 공공사업이 없는 단일 행정구역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