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현준 기자
  • 입력 2025.11.24 15:00

마크 카니 총리에 이어 방문…장보고-Ⅲ Batch-Ⅱ 역량 확인
CPSP 수주 한국 vs 독일 '2파전'…내년 최종 사업자 가려질 듯

24일 김희철(앞줄 왼쪽 첫 번째) 한화오션 대표이사가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부 장관에게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의 특수선 안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오션)
24일 김희철(앞줄 왼쪽 첫 번째) 한화오션 대표이사가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부 장관에게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의 특수선 안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오션)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 수주전이 본격화한 가운데, 캐나다 정부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한화오션을 방문하면서 사업 선정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화오션은 24일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부 장관이 경남 거제사업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졸리 장관은 CPSP 실무 최고 책임자로, 지난달 30일 마크 카니 총리에 이어 캐나다 정부 핵심 인사가 연이어 사업장에 방문했다.

졸리 장관은 최근 진수된 '장영실함'을 직접 살펴보고, 한화오션이 CPSP 사업에 제안한 '장보고-Ⅲ 배치(Batch)-Ⅱ' 잠수함의 기술력과 생산 역량을 점검했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 등 경영진은 졸리 장관에게 장보고-Ⅲ Batch-Ⅱ 모델의 주요 성능과 프로젝트 제안 내용을 상세히 설명했다.

한화오션 측은 이번 방문에 대해 "캐나다 정부가 CPSP 사업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산업·기술·경제적 타당성을 심층 검토하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캐나다 정부는 잠수함 성능뿐 아니라 자국 내 유지보수(MRO) 역량 강화, 경제적 파급 효과 등도 핵심 평가 기준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졸리 장관은 최근 여러 공개 발언에서 "캐나다 기업의 실질적 산업 참여를 보장하는 글로벌 파트너십이 필요하다"며 "CPSP는 캐나다 경제와 기술 생태계의 미래를 좌우할 대형 프로젝트"라고 강조해 왔다.

24일 멜라니 졸리(가운데) 캐나다 산업부 장관이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강환석 방위사업청 차장 등과 함께 한화오션이 건조한 잠수함인 장영실함을 배경으로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한화오션)
24일 멜라니 졸리(가운데) 캐나다 산업부 장관이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강환석 방위사업청 차장 등과 함께 한화오션이 건조한 잠수함인 장영실함을 배경으로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한화오션)

앞서 카니 총리 일행 방문 당시 한화오션은 장보고-Ⅲ 배치-Ⅱ의 성능과 납기 역량뿐 아니라 방산·우주·지속가능 에너지·핵심 광물 분야에 걸친 한화그룹 차원의 광범위한 경제·산업 협력 구상도 제시했다.

이번 잠수함 수주전은 한국의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의 2파전으로 좁혀진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12일 "캐나다 정부가 한화오션 및 방사청에 CPSP 관련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전달했다"면서 "제안서 제출 기한은 내년 3월 2일로, 이르면 내년에 최종 사업자가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CPSP는 캐나다 왕립해군이 2400톤급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최대 12척의 3000톤급 디젤잠수함으로 교체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사업 금액은 최대 60조원 규모로 평가된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국내 조선사 최초로 미 해군 MRO 사업을 수주한 뒤 실적을 꾸준히 쌓아왔다. 미 해군 군수지원함 '윌리 쉬라함(USNS Wally Schirra)'을 시작으로 급유함 '유콘함(USNS Yukon)', 보급함 '찰스 드류함(USNS Charles Drew)'을 연이어 수주했다.

지난 9월에는 캐나다 해군 초계함 'HMCS 맥스 버네이스(HMCS Max Bernays)'도 부산 해군기지에서 정비했다. 업계는 특히 해당 정비 실적이 CPSP 수주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는 "한화오션은 캐나다 해군의 작전 요구조건을 충족할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뿐 아니라, 캐나다가 원하는 속도·규모·기술 이전·공급망 구축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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