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기자
  • 입력 2018.03.07 09:06
김기덕 영화 '나쁜남자'의 조재현과 서원 <사진=영화 스틸컷>

[뉴스웍스=이동헌기자]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에게 성추행 및 성폭행을 당한 여배우들의 인터뷰가 PD수첩을 통해 공개된 가운데 '나쁜남자'에 출연 후 은퇴한 배우 서원의 인터뷰가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02년 서원은 한 영화 전문 매체와 인터뷰에서 "'나쁜 남자' 이야기를 하면 촬영 때의 일이 떠올라 표정이 일그러지고 어두워진다. 선화로 있어야 하는 제 모습이 끔찍했다"며 "촬영장에서 거의 자폐였다. 말도 안 하고, 촬영 없을 때도 거울을 들여다보면 제가 정신이 나가 있는 게 보였다. 영혼을 다쳤다"고 말했다.

이어 "악몽에 시달렸다. 머리를 비워야 뭔가를 담을 수 있는데 아직 다른 걸 담기가 힘들다"고 덧붙였다.

서원은 영화 '섬'에서 다방 레지 역을 맡아 김기덕 감독과 함께 작업한 경험이 있었다. 그는 "관객으로 보는 건 좋았는데 실제로 감독님 영화에서 연기를 하는 건 좀…"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서원은 '나쁜남자' 이후 연예계에서 은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6일 방송된 MBC 'PD수첩'은 김기덕 감독, 조재현과 같이 작업했던 여성 배우들과 스태프 등 영화계 관계자들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여배우 A씨는 김기덕 감독의 성관계 요구를 거절해서 촬영현장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여배우 B씨는  김기덕 감독이 특정 신체 부위와 크기 등을 소재로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여배우 C씨는 김기덕 감독이 '너를 알아가야 한다'며 옷을 벗겼고 온몸으로 저항했더니 따귀를 10대 때리고는 너를 사랑하는데 표현이 서툴러서 그런 것 같다는 식의 문자를 보냈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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