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0.03.23 18:38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경찰이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성착취 대화방을 최초로 개설한 것으로 알려진 '갓갓'의 뒤를 쫒고 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23일 서면으로 진행된 브리핑에서 "자체 모니터링 등을 통해 '텔레그램', '디스코드'를 이용한 불법음란물 유통 사례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근 디스코드에서도 불법음란물이 유통된다는 제보를 바탕으로 수사하고 있다. 디스코드는 모바일 게임 등 이용자들이 실시간 소통을 위해 주로 사용하는 메신저다.

지난해 9월부터 경찰은 n번방을 포함해 텔레그램 성착취 대화방 관련 수사를 벌여 지난 20일까지 총 124명을 검거하고 18명을 구속했다. 텔레그렘 '박사방'을 운영한 조모씨도 지난 19일 구속됐다.

경찰은 전국 사이버성폭력 전담수사팀을 중심으로 미국 등 해외 법집행기관 등과 공조해 수사에 나섰다. 텔레그램 n번방 최초 개설자로 알려진 운영자 '갓갓'도 유력 용의자를 특정해 추적 중에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해당 지역 지방청 사이버 수사대가 갓갓에 대해 추적 중"이라며 "운영자 '갓갓'을 제외한 공범 등은 상당 부분 검거됐다"고 전했다. '갓갓'은 경북지방경찰청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n번방은 텔레그램 성착취물 공유 대화방의 시초로 이후 여러 비슷한 대화방이 만들어졌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등장한 '박사장'이 계정을 '박사'로 바꾸면서 '박사방'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박사'는 SNS, 채팅어플 등을 통해 '스폰 알바 모집' 같은 글을 게시해 피해자들을 유인했다. 이후 얼굴이 나온 나체사진을 받아 이를 빌미로 협박해 성착취물을 찍게했고 텔레그램 '박사방'에 유포했다.

'박사방' 운영자 조씨의 신상 공개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230만명을 넘어섰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오는 24일 조씨의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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