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3.08.23 06:00

그룹 수익 비중 은행 쏠림 막기 위해 자회사·글로벌 비이자이익 확대
金 행장 "모든 업무 추진 시 수익성 따져보고 의사 결정하라" 주문해

김성태 기업은행장. (사진제공=IBK기업은행)
김성태 기업은행장. (사진제공=IBK기업은행)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김성태 기업은행장은 하반기 백년은행 초석을 다지기 위해 가치금융을 목표로 내걸었다.

김 행장이 말하는 가치금융이란 튼튼한 은행, 반듯한 은행, 행복하고 보람있는 조직을 뜻한다.

상반기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렸고 하반기에는 목표 달성을 위해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먼저 튼튼한 은행 달성을 위해 중기금융시장 강화를 주문했다. 기업의 성장단계 주기별로 금융·비금융 지원체계를 확립해 중소기업 기술 생태계를 활성화한다. 이를 위해 혁신 기업 발굴과 유망기업의 성장 및 발전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부담 완화에도 힘을 쏟아 기업의 애로 해소와 함께 안정적 성장을 뒷받침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김성태 은행장은 모든 업무 추진 시 수익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따져보고 의사결정을 하라고 주문했다.

이는 한정된 자원이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수익성 관점에서 면밀히 검토하란 지시다. 이를 위해 현장 중심의 선제적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조기경보의 고도화를 통해 자산의 부실 위험을 낮춰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김성태 은행장은 무엇보다 균형 성장을 위해 비이자이익 확대를 강조했다. 기업은행은 최근 카드·연금사업 전략방향 수립 컨설팅을 입찰 공고해 전략 수립에 나섰다.

김성태 은행장은 이달 초 창립 기념식에서 "개인고객과 자산가 고객의 관리 강화를 통해 개인금융과 자산관리의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고 조직이 강화된 카드와 연금부문의 경쟁력과 혁신성을 높여 영업현장과 본부가 유기적으로 연계함으로써 비이자 부문의 시장경쟁력을 조속히 반등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회사 역시 은행과 시너지를 발판으로 스스로의 경쟁력을 제고함으로써 은행에 과도하게 편중돼 있는 자산 및 수익구조를 적극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사업도 김성태 은행장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다. 국내 기업의 진출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확충함과 동시에 현지화 노력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올해 베트남과 폴란드의 법인전환을 추진 중이며 실질적인 성과 중심으로 영업력을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성태 행장의 청사진 중 마지막 퍼즐은 디지털 혁신이다. 하반기 영업에 앞서 기업은행은 디지털채널 부서를 대고객 관련 그룹으로 이동하는 한편 IT운영본부와 IT내부통제를 신설했다.

이는 지속적이고 상시적으로 디지털 혁신을 추진해야 비대면 고객경험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계산이다.

김성태 은행장은 "위기의식을 반영해 하반기 조직개편에서 디지털 채널을 기업과 개인고객그룹으로 전진 배치하고 급속도로 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IT와 AI, 빅데이터 조직도 강화했다"며 "본부에서는 디지털 전환 관련 모든 부문을 면밀하게 추진할 뿐 아니라 현장의 의견을 적극 검토·반영하고 영업점 역시 더 많은 고객들이 IBK의 디지털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안내와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고객의 의견도 본부로 잘 전달해서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선순환 체계를 갖춰가야 할 것"이라고 독려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62년 동안 중소기업 금융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수행하며 글로벌 100대 은행 6년 연속 선정, 총자산 500조원 시대를 앞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 1조3904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김성태 은행장은 현실에 안주하기 보다 가능성에 도전하고 끊임없이 혁신하길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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