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4.03.15 17:47

신경외과학회 "국민 생명권 직결 '심각'…현상의 장 마련해야"

12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12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사직서를 내고 병원을 이탈한 지 한 달이 다돼간다. 의대생들도 휴학으로 동참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의대교수들도 사직을 결의하는 등 의료대란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필수의료 학회들이 잇따라 정부와 의료계간 대화 시작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뇌혈관내치료의학회와 대한뇌혈관외과학회는 15일 성명서를 내고 "대한민국 의료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며 "전공의 사직과 이에 대한 정부의 탄압, 이를 지켜보다 못한 의대 교수들의 저항이 이어지는 악화일로의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책의 좋고 나쁨, 옳고 그름을 따지기에 앞서 전공의 사직에 의한 의료공백은 국민 생명권과 직결되는 사태"라며 "정부도, 의료계도 한발 물러서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참 배우고 공부해야 할 시점에 어른들의 잘못으로 미래가 위험해진 학생과 전공의에게 진심으로 미안하지만, 현재의 상황은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기 보다는 악순환의 서막이 열리는 위중한 상황"이라며 성명을 발표했다.

뇌혈관학회는 이날 '정부는 의사단체를 범죄 집단화할 것을 즉시 중단하고, 당사자들과의 협의와 합의를 통해 이번 정책의 모든 부분을 상의할 수 있음을 인정할 것'을 요청했다. 또 '의협과 전공의협의회는 정부가 성실한 자세로 협의를 제안하면 이에 응하고, 휴학 중인 의대생들은 의협과 전공의, 정부가 협상을 개시하면 학업에 즉시 복귀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들은 "국민에게는 죄송하다"며 "조속하고 합리적 해결이 될 때까지 병원을 지키고 있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대한신경외과학회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정부 정책으로 촉발된 전공의 사직 및 의대생 자퇴에 대해 정부 책임을 명확히 하면서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전공의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현재 의료 위기는 국민 생명권과 직결되는 매우 심각한 사태"라며 "정부와 의료계는 서로의 주장만을 고집하지 말고 열린 마음으로 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협상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경외과학회는 '정부는 의료인에 대한 비윤리 집단화를 즉시 중단하고, 원점에서 협상에 임하라'고 요구했다. 또 '의료계와 협상이 진행된다면 전공의와 의대생은 본연의 자리로 돌아올 것'을 요청했다. 이외에도 '지방의료의 소실 및 필수 의료 부족은 빠른 시일 내 시행 가능한 제도 개선과 과감한 재정 추가로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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